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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개발]여의도·이촌동 아파트값 잇단 호재에 상승 탄력받나

김성훈 기자I 2015.08.24 17:31:34

정부·서울시 '한강자연성회복 및 관광자원화' 방안 발표
첫 사업지 '여의도-이촌'지역 탄력 받을듯
서울시 내달중 '한강변 관리 기본계획' 발표
구체적인 가이드 라인 없다면 공회전 거듭할지도

△국내 주택시장의 흐름을 주도해온 한강변 일대 부동산시장도 개발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특히 서울시가 내달 중 ‘한강변 관리 기본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을 주택시장이 한강을 중심으로 뜨거워질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서울 용산구 이촌지역 조감도 [사진=서울시]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한강은 서울을 대표하는 하천이다. 해외 언론들이 지난 반세기 대한민국의 고도 성장을 ‘한강의 기적’이라고 말할 정도로 한강은 우리나라 경제 성장을 이끈 상징적인 강으로 자리잡은 오래다. 그런 한강이 다시 한번 새롭게 태어난다. 정부와 서울시가 24일 ‘한강 자연성 회복 및 관광자원화’를 통해 한강의 재탄생을 천명한 것이다.

국내 부동산시장의 흐름을 주도해온 한강변 일대 주택시장도 개발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특히 서울시가 내달 중 ‘한강변 관리 기본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을 주택시장이 한강을 중심으로 뜨거워질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한강 개발 첫 사업지 ‘여의도-이촌’지역 기대감↑

정부와 서울시가 24일 발표한 ‘한강 자연성 회복 및 관광자원화’ 방안에 따르면 한강 구간이 7개 권역으로 나눠 특화 개발된다. 7개 권역은 △마곡-상암(생태) △합정-당산(문화) △여의도-이촌(국제교류) △반포-한남(자연) △압구정-상수(여가) △영동-잠실-뚝섬(국제교류) △풍납-암사-광진지역(역사)이다.

정부와 시는 우선 ‘여의도-이촌’ 지역을 우선협력거점으로 정하고 접근성과 유동인구, 도시공간구조 등을 고려해 집중 개발할 방침이다. 이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추진 중인 ‘동남권 국제교류복합지구’와 ‘영동-잠실-뚝섬 권역’ 개발사업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정부와 서울시가 ‘제2의 한강의 기적’ 만들기에 나서면서 국내 주택시장의 흐름을 주도해온 한강변 아파트 단지들에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첫 사업지로 낙점된 ‘여의도-이촌’ 권역은 대표적인 한강 조망권 지역인데다 재건축·재개발 아파트가 몰려 있어 이번 발표로 일대 부동산시장이 더욱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서울시가 한강변 건축물 높이를 35층으로 제한하기 전(2013년 4월) 재건축에 들어가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용산구 이촌동 ‘래미안 이촌 첼리투스’ 전용면적 124㎡형(고층부 기준) 시세는 23~25억원 선으로 1년 전(20억~23억)보다 2억~3억원 가량 올랐다. 입주 시점이 가까워지면서 최근 반년 새 가격이 1억원 더 붙었다는 게 현지 공인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이촌동 S공인 관계자는 “이촌동에 한강 조망이 확보된 새 아파트가 없어 높은 가격에도 매입 문의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와 시가 우선 추진사업 성과를 평가하고 차후 사업 방안을 논의하기로 하면서 나머지 6개 권역의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당장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합정-당산 권역’으로 지정된 합정동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마포 한강 푸르지오 등 새 아파트가 입주했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게 책정되면서 가격이 보합 상태다”며 “구체적인 한강변 개발 계획이 나오기 전까지는 오름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달 서울시 ‘한강변 관리 기본계획’ 발표에 한강변 아파트 ‘촉각’

서울시는 이번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한강변 일대 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강 자연성 회복 및 관광자원화 사업이 확정된 상황에서 ‘한강변 관리 기본계획’도 이르면 내달 발표할 것”이라며 “기부채납을 통해 자기 땅을 내주고 건물을 높이는 용적률 상향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는 지적이 있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지난해 10월 내놓은 ‘아파트지구 관리방안’에 따르면 서울시내 18개 아파트지구 가운데 압구정·잠실·여의도·이촌·서빙고 등 6층 이상 고밀지구 13곳은 용적률 230%, 반포·화곡 등 5층 이하 저밀지구 5곳은 용적률 270%로 각각 결정했다. 여기에 기부채납 비율(기준 15%)을 높이는 방식으로 최대 300%까지 용적률을 상향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수혜 지역으로 꼽혔던 △강남구 압구정지구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 선수촌 △동작구 이수지구 등은 기부채납 비율을 올리는 방식으로 용적률을 높이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커 사업에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 센터장은 “이번 발표로 한강변 아파트와의 접근성이 개선돼 생활 인프라는 더욱 좋아질 것”이라면서도 “최근 정부가 내수를 살리기 위해 건축 관련 규제를 풀어주고 세제 지원을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한강변 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위한 구체적인 가이드 라인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한강변 아파트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공회전을 거듭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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