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연일 불을 뿜어내던 화장품주가 주춤한 모습이다. 화장품주는 중국 관광객인 요우커 증가에 따른 대표적 수혜주로 거론되면서 하반기들어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그동안 주가 상승이 과도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다, 적자 업체 주가까지 폭등하면서 랠리가 막바지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국화장품(123690)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4.98%굴러 떨어졌다. 화장품주 랠리를 이끌어왔던 종목이다. 에이블씨엔씨(078520)는 5.98%, 코리아나(027050)도 2.56% 각각 빠지며 부진했다.
화장품주는 이번주 중국 최대 연휴 중 하나로 꼽히는 중추절(6~8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한국화장품은 지난달 25일부터 전날까지 8거래일동안 무려 95.8% 폭등하면서 화장품주 랠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실적 뒷받침이 없는 중소형 화장품주들의 상승폭이 지나치게 가파른 데다 이들 중 대다수가 급등뒤 급락을 반복하는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특별한 주가 상승 모멘텀이 없는 종목까지 중국과 연관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급등세를 보이면서 이러한 우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하유미팩’으로 유명한 화장품 제조업체 제닉(123330)의 주가는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3거래일동안에만 19.6% 급등했다. 문제는 이 기간동안 제닉의 주가가 급등할만한 새로운 재료가 없었다는 점이다.
오히려 제닉의 가장 최근 공시인 지난주 반기보고서를 보면 주가가 하락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정도다. 제닉은 2분기 5억2963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전년비 적자전환했으며,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도 8억7839만원으로 매우 부진했다.
화장품주 랠리를 이끌고 있는 한국화장품 역시 2분기 2억4225만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며, 에이블씨엔씨도 2분기 23억9948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를 이어갔다.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한국화장품, 코리아나 등은 펀더멘털보다는 인수합병(M&A) 등의 영향을 받아 주가가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면서 “큰 폭의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일부 실적 부진 업체를 제외할 경우 화장품주 전반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연말까지는 요우커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중국 화장품 시장 품목화 시대 도래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ODM(제조자개발생산) 시장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정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화장품 주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2019년까지 회사가 시현할 안정적인 장기 성장성에 주목하고 미래가치를 선반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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