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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법무부 한 직원은 지난달 30일 오전 8시 50분께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다’며 신고했다.
해당 메일에는 31일 밤 한국 도심 곳곳에 고성능 폭탄을 터뜨릴 것이라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어와 영어 등으로 작성된 이 메일은 한 일본 변호사의 이름으로 발송됐다.
2023년 8월 메일을 통해 국내 공공시설 여러 곳을 대상으로 폭탄 테러를 예고한 자도 같은 이름을 썼다.
그러나 당시 해당 일본 변호사는 SNS에 “내 이름이 무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 같다”며 극단주의자 소행일 가능성을 언급했다.
경찰은 동일범이 저지른 소행으로 의심하고 있지만 특정이 안 돼 답답한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경찰은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모욕해 조사를 받은 30대 피의자가 혐의를 인정하고 사과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이날 전했다.
경찰은 해당 피의자가 모욕 게시글을 올린 것이 일회성에 그친 점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은 신청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경찰이 수사 중인 유가족 모욕 사건은 모두 126건이다. 이 가운데 1건을 검거하고 5건의 압수수색 집행, 51건의 영장 신청을 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무안공항 현장과 온라인으로 접수된 모든 악성 글 관련 신고나 제보를 검토하고 있다며, 유가족 등과 협의해 조속히 게시자를 특정해 검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