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우리 소행" 일본서 날아든 메일...국제공조 수사

박지혜 기자I 2025.01.06 14:40:22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협박 메일에 대해 경찰이 국제 공조 수사에 나서겠다고 6일 밝혔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9일째인 6일 오전 전남 무안공항 사고 현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방수포에 덮인 사고기 꼬리 날개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인터폴을 통해 일본 경찰에 협조를 요청하는 동시에 외교 경로를 통한 국제 형사사법 공조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법무부 한 직원은 지난달 30일 오전 8시 50분께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다’며 신고했다.

해당 메일에는 31일 밤 한국 도심 곳곳에 고성능 폭탄을 터뜨릴 것이라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어와 영어 등으로 작성된 이 메일은 한 일본 변호사의 이름으로 발송됐다.

2023년 8월 메일을 통해 국내 공공시설 여러 곳을 대상으로 폭탄 테러를 예고한 자도 같은 이름을 썼다.

그러나 당시 해당 일본 변호사는 SNS에 “내 이름이 무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 같다”며 극단주의자 소행일 가능성을 언급했다.

경찰은 동일범이 저지른 소행으로 의심하고 있지만 특정이 안 돼 답답한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경찰은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모욕해 조사를 받은 30대 피의자가 혐의를 인정하고 사과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이날 전했다.

경찰은 해당 피의자가 모욕 게시글을 올린 것이 일회성에 그친 점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은 신청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경찰이 수사 중인 유가족 모욕 사건은 모두 126건이다. 이 가운데 1건을 검거하고 5건의 압수수색 집행, 51건의 영장 신청을 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무안공항 현장과 온라인으로 접수된 모든 악성 글 관련 신고나 제보를 검토하고 있다며, 유가족 등과 협의해 조속히 게시자를 특정해 검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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