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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이후 중국에서 반일 정서가 극도로 치솟고 있다. 지난 24일 중국 공안이 산둥성 칭다오의 일본인학교에 돌을 던졌다 구속되는 사건이 발생했고, 25일엔 장쑤성 쑤저우의 일본인학교에 여러개의 계란이 날아들었다. 중국 칭다오의 일본총영사관 인근에선 일본인을 경멸하는 내용의 낙서가 확인됐고, 일본 후쿠시마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등엔 발신 번호가 86(중국 국가번호)으로 시작하는 항의 전화가 최근 2일간 200여건 쇄도했다.
일본 대사관에서 26일 열릴 예정이던 일본인 피아니스트 콘서트가 연기됐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친서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전달하기 위한 일본 공명당 대표의 이날 방중도 중국 측의 거부로 무산됐다. 온라인에선 일본산 화장품 업체를 정리한 ‘불매 리스트’가 만들어져 공유·확산되고 있다. 3년 7개월 만에 재개된 일본 단체관광은 예약을 취소하는 중국인이 속출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중국에 강력 항의했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극도의 유감과 우려’를 표명하며 “중국 측이 자국민에게 침착하게 행동할 것을 촉구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오염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을 강력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이 사실과 다른 정보를 내보내는 것에 대해 적절한 반론을 제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외무성도 이날 주일 중국대사를 초치해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와 중국인들의 항의 전화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했다. 앞서 중국 소재 일본 대사관과 영사관은 자국민들에게 “일본어로 큰 소리를 내지 말라”며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아직까진 폭도화 등의 움직임이 없지만 (반일 정서가) 장기화하면 양국 간 경제와 정치에 영향이 커질 우려가 있다”며 2012년 일본의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에 따른 항의시위 당시 중국 내 일본 기업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