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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압선 넘어올라' GH 광교산 송전철탑 이설에 용인시 '긴장'

황영민 기자I 2023.08.02 18:24:19

수원 영통구 아파트 집단민원에 2기 산 너머로 이설
현 계획대로면 용인 성복동 아파트 가시권
용인시, GH에 이설위치 변경 및 높이 햐향 등 제안

[용인=이데일리 황영민 기자]광교산 송전탑 이설을 놓고 인접 지자체인 경기 용인시와 수원시 사이에서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수원시 주민 민원에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송전철탑 이설 계획을 진행 중인데, 용인시에서도 반대 민원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용인특례시 수지구 성복동 자이2차아파트에서 바라본 송전철탑의 모습과 GH의 송전탑 이설 계획 지역 항공도.(사진=용인시)
2일 용인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 GH에 광교산 송전철탑 이설 시 ‘지역간 갈등 없는 사업(안)’을 마련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광교산 송전철탑 이설사업은 지난 2010년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소재 한 아파트에서 송전철탑을 옮겨달라는 다수의 민원이 제기돼 2011년 12월 광교택지개발지구 공동사업시행자 회의에서 사업추진이 결정됐다.

수원시 영통구는 지난 6월 GH가 제출한 광교산 송전철탑 이전을 위한 개발행위 허가 요청을 승인, GH는 오는 9월 기존의 송전철탑 3기를 철거하고 2기를 신설하는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GH는 이번 이설사업을 통해 송전철탑 2기와 1.029km 길이의 고압 송전선로(154kV)를 광교산 정상 쪽 용서고속도로 길마재 터널에 설치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같은 사업계획이 알려지면서 이번에는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주민들의 문제 제기가 시작됐다. 전자파 등의 문제로 기피시설로 분류되는 송전탑이 성복동 소재 아파트 가시권으로 옮겨올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에 성복동 주민들은 관련 민원을 국민권익위에도 제기했고, 권익위는 지난 2021년 11월 고충민원 심의를 통해 GH에 ‘용인시민의 민원 해소방안을 강구한 후 송전철탑 이설을 진행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용인시는 이번 공문 발송에 이어 8월 중 열릴 예정인 광교지구 공동사업시행자 회의에 송전철탑 이설 위치 변경과 높이 하향 조정 등의 대책 방안을 담은 안건을 상정할 방침이다.

용인시 관계자는 “송전철탑 이전과 관련해 수지구 성복동 일대 주민들이 제기한 문제는 충분히 설득력 있는 의견”이라며 “GH와 수원시가 이웃 도시 시민들의 목소리를 고려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해결방안을 마련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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