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설명회에서 중국과 홍콩, 대만을 개별 국가로 표기한 것을 두고 중국 누리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중국 영자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필 실러 애플 마케팅 수석 부사장은 “이달 21일에 아이폰 Xs를 출시한다”며 1차 판매지역인 세계 30여개 국가와 국기를 화면을 통해 제시했다.
여기엔 중국과 홍콩, 대만이 포함됐으며 미국과 미국령 버진아일랜드가 나왔다.
이에 중국 누리꾼들은 미국과 달리 홍콩과 대만 앞에는 중국이라는 표기를 의도적으로 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버진아일랜드 앞에는 ‘미국령’이라 표시하면서 홍콩과 대만 앞에는 ‘중국’이란 단어가 없다는 내용의 글이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공산주의청년단 역시 웨이보를 통해 ‘이번 설명회의 의도는 무엇인가’ 라며 “미국 기업들은 홍콩과 대만이 중국의 일부이지, 독립국가가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해야한다”는 글을 올렸다.
리하이둥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애플은 정치적 인식이 부족하다”며 “중국 영토 표기에 이중 기준을 둔다면 기업 브랜드 이미지에 손해를 입을 것”이라고 항의했다.
중국은 홍콩과 마카오,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올해 중국 당국은 글로벌 호텔 체인 메리어트가 홍콩과 대만을 독립 국가로 표기했다며 정정을 요청했고 끝내 사과를 받아냈다. 게다가 중국에 취항하는 44개 외국 항공사에게도 웹사이트에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표기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