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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재판은 사필귀정"…수척한 모습에 동정 여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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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영 기자I 2017.05.23 11:26:10

시민들 "국정농단 진상 밝혀 역사적 교훈 삼아야"
진보단체 "엄중 처벌"촉구VS보수단체 "사법부 판단 맡겨야"

박근혜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뇌물 혐의 첫 번째 공판에 출석해 최순실(오른쪽)씨와 피고인석에 나란히 앉아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데일리 사건팀] “사필귀정(事必歸正)이죠,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는 건 당연하지 않습니까.”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재판이 열린 23일 생중계를 통해 출석 모습을 지켜봤다는 회사원 김모(28·여)씨는 “행색이 좀 초라해져서 안타깝다는 식으로 동정 여론이 일기도 하는데 검찰과 재판부가 흔들리지 않고 엄중한 처벌을 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지난 3월 31일 구속 이후 53일 만에 첫 재판을 받기 위해 대중에 모습을 드러낸 이날 시민들은 한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하면서도 국정농단 사건의 진실을 철저히 밝혀 다시는 같은 사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에서도 생중계된 박 전 대통령 출두 모습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인스타그램 아이디 hat****를 사용 중인 한 시민은 “구속되고 나서는 올림머리를 못하나 내심 기대했는데 엉성하게나마 올림머리를 하고 수의도 입지 않은 채 출석하는 모습을 보고 혀를 내둘렀다”며 “언제까지 뻔뻔하게 혐의를 부인할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고 꼬집었다. 트위터 아이디 @nes*** 역시 “불쌍하다 느낄 필요 없다. 법대로 죄를 물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수척해진 얼굴과 초라한 행색에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서울 강동구에 거주 중인 한모(58·여)씨는 “그래도 한 나라의 대통령이었는데 이런 식의 결말을 맞게 된 게 씁쓸하다”며 “잘못한 게 있으니 엄중한 벌을 받는 게 맞지만 이렇게까지 공개적으로 초라한 끝을 맞이했어햐 하나 싶다”고 한숨을 쉬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검찰과 재판부에 철저한 수사를 통한 혐의 입증과 현명한 판단을 촉구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최고 권력자라 할지라도 중대한 범죄와 비리를 저질렀다면 언제든 권좌에서 끌려나와 감옥에 갈 수 있다는 중대한 역사적 교훈을 실천하는 중요한 과정이자 세기의 재판”이라며 “검찰과 재판부는 역사적 사명감을 가지고 혐의들을 엄중히 수사하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측은 “수천만이 밝힌 촛불과 시민들의 목소리를 검찰과 재판부가 외면하지 못할 것”이라며 “충분히 책임감을 가지고 이번 재판에 임할 것이라고 본다”고 기대했다.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들은 재판부의 판단을 지켜보는 게 우선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바른사회시민회의 관계자는 “전직 대통령의 불행한 모습을 보니 국민 개인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재판을 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모든 판단을 재판부와 검찰에 맡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 사회는 분열을 멈추고 통합을 이뤄야 하고 새 정권은 그간 밀려났던 중요 국정들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게 힘을 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범시민사회연합 관계자 역시 “재판부와 검찰이 책임감을 가지고 마땅한 법리적 판단을 내릴 것”이라며 “추후 재판부의 선고 결과에 승복하고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2부(재판장 김세윤)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법원종합청사 417호 대법정에서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첫 정식 재판을 진행 중이다.

전직 대통령이 법정 피고인석에 앉은 것은 지난 1996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 박 전 대통령이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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