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현재 대한민국은 취업 스트레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하지만 직장인이 되었다고 해서 모든 고민과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항상 꽃 길일 것만 같던 직장생활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일에 대한 성취감에 앞서 여기저기서 느껴지는 크고 작은 통증들뿐이다.
목 뒷부분의 근육과 인대가 늘어나 점차 거북의 목처럼 변해가는 ‘거북목 증후군’과 손목의 신경이 눌려 손바닥과 손가락이 저려오는 ‘손목터널증후군’, 척추 뼈 사이의 디스크 문제로 주변 신경이 압박 받는 ‘허리디스크’ 등 오죽하면 ‘직장인증후군’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을까.
일을 하다 보면 잠깐 아플 수도 있지 하는 가벼운 생각으로, 시간이 없고 귀찮다는 이유로 방치했다가는 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직장인이라면 이런 통증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디스크를 부르는 거북목 증후군, 하루에 한 번 스트레칭으로 예방가능
거북목 증후군이란 앞쪽으로 휘어져 있어야 하는 경추가 일자형태의 수직으로 변형된 증상이다. 충격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는 경추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면 그 아래를 받치고 있는 근육과 인대가 늘어나 어깨와 팔 사이의 신경이 자극을 받게 된다. 그렇게 되면 목에 큰 무리가 가는 것은 물론 어깨, 팔, 손이 저리고 때로는 두통과 현기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거북목 증후군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다소 피곤하고 뻐근하다는 정도로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방치할 경우 디스크가 탈출하거나 변형되어 목디스크나 척추측만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불행히도 고개가 1cm 앞으로 빠질 때마다 목뼈에는 2~3kg의 하중이 가해지며 45도 각도에서는 20kg의 하중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굿닥터튼튼병원의 김수범 원장은 “하루에 한번씩 스트레칭을 해주고 마우스와 키보드를 몸에 가까이 붙이는 등의 바른 습관만 가져도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이 거북목 증후군”이라며 “목을 뒤로 젖히기 어려울만큼 목이 뻣뻣하거나 원인 모를 두통과 통증이 반복된다면 하루라도 빨리 검사를 받아 병을 키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손의 힘이 자꾸 빠진다면 손목터널증후군 의심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을 이루는 뼈와 인대들로 이루어진 작은 통로인 수근관 내에 압력이 높아지고 정중신경이 압박을 받으면서 발생하는 압박성 신경병증이다.
보통 손을 자주 쓰는 주부들에게서 나타나던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이 꺾인 상태로 마우스와 키보드를 사용하는 직장인들에게도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보통 엄지와 둘째, 셋째 손가락이 저린 것으로 시작하는 증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져 실제 감각이 저하되거나 물건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경우에 이르기도 한다.
김수범 원장은 “손목터널증후군은 운동이상에 이르기 전에는 손목고정보조기를 사용하거나 물리치료 등으로 상태를 호전 시킬 수 있지만 상태가 심각할 경우 손목 터널을 넓혀주는 수술이 필요하다.”며 그러므로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온찜질과 맨손체조를 습관화하는 등의 사소하지만 중요한 습관으로 미리 예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허리디스크, 제때 치료가 중요
우리가 흔히 허리디스크로 알고 있는 요추추간판탈출증은 척추 뼈와 뼈 사이의 쿠션 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신경을 눌러 발생하는 질환이다. 외부의 충격을 완화시켜 주는 디스크가 제 자리에서 삐죽 튀어 나오면서 허리와 엉덩이, 더 나아가 다리에까지 통증을 유발하는 것인데 주요 원인으로는 역시나 잘못된 자세가 꼽힌다.
척추에 하중이 가장 높아지는 앉은 자세로 적게는 9시간 많게는 그 이상을 보내는 직장인에게 허리디스크는 대표적인 직장인들의 질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귀찮다는 이유로 방치되는 경우가 많은 다른 질환들과 달리 허리디스크는 치료에 대한 무서움으로 검사 자체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이에 김 원장은 ”허리디스크 역시 약물 처방과 충분한 휴식 등으로 초기 치료가 가능하다. 설사 그 이상 상태가 나빠졌다 하더라도 최근에는 미니레이저디스크(SELD) 시술, 즉 내시경 카메라와 레이저가 장착된 특수관을 넣어 탈출된 디스크를 제거하는 안전한 치료법 등이 많기 때문에 흉터 걱정 없이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