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로 몰려오는 中복부인 `따마`…과열 조짐

김경민 기자I 2015.04.08 16:08:26


[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중국의 새로운 소비 세력으로 급부상한 이른바 ‘따마’(大女+馬·아줌마)들이 최근 주식시장으로 몰려오고 있다. 따마들의 등장에 중국 증시가 이미 꼭지까지 오른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따마들은 앞다퉈 금을 사들였지만 이후 금값 하락에 쓰린 경험을 한 바 있기 때문이다.

중국 광저우일보는 최근 몇 년간 금 사재기에 열을 올렸던 따마들이 최근에는 증시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고 8일 보도했다. ‘큰어머니’, ‘아줌마’라는 뜻을 지닌 따마는 중국은 물론 전 세계 황금, 부동산, 비트코인 등 투자 시장에서 강력한 구매력을 가진 40~50대 주부를 말한다.

광바이(廣百)백화점의 단골 금 구매자였던 45세 여성 정(曾)씨는 “지난달 초에도 2만위안 규모 금괴를 샀는데 금값은 여전히 기대 이하로 부진하다”며 “최근 상하이종합지수 등이 급등하고 있는 만큼 이달에는 계속 주식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광저우 웨슈(越秀)구에 사는 47세 여성 투자자 천(陳)씨는 “금 시장은 확실히 불황인 듯해 주식 투자가 나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주식을 살 계획이라고 밝혔다.

따마들이 증시로 몰려오고 있는 이유는 최근 상하이종합지수가 연일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상하이종합지수는 개장 직후 3만9000선을 넘어서며 7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4000선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는 것.

이에 비해 금값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재작년 금값이 30% 가까이 급락하면서 따마들은 금 사들이기에 나섰지만, 지난해 국제금값은 오히려 1.5% 하락했다. 전날 기준 상하이금거래소에서의 금 가격은 그램(g)당 241위안으로 연초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1만선 전망까지 나오는 등 증시가 과열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천지에(陳傑) 광파증권 연구원은 “신주 발행 숫자와 신용대출 잔액 모두 지난해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올 상반기까지는 증시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하반기에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다시 고개를 들며 상승폭이 제한될 것”이라고 신중한 접근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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