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경기교육감 "경기도에 최소 3개 과학고 신설 필요해"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경기도 동·서·남·북 권역 별 1곳의 과학고등학교 운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교육감의 이같은 주장은 인구와 학생수 비율에 따라 정한 내용으로 현재 의정부시에 경기북과학고가 있는 만큼 추가로 3개의 과학고 설립이 필요한 셈이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11일 오후 경기도교육청북부청사에서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갖고 “경기도는 전국에 있는 모든 학생의 3분의 1이 거주하고 있지만 경기도에는 현재 과학고가 1곳 뿐이다”며 “이런 상황은 경기도 학생들이 역차별을 받는 것으로 진작 해결됐어야 하는 문제”라고 밝혔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11일 오후 경기도교육청북부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과학고 신설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정재훈기자)

아울러 임 교육감은 ‘모든 학생은 보편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임 교육감은 “경기도교육청이 추진하는 보편교육은 학생들 개개인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마음껏 교육받을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 교육감이 이날 간담회까지 열면서 경기도에 신규 과학고 설립 필요성을 주장한데에는 정부의 미적지근한 태도도 영향을 미쳤다.

그는 “최근 의대 쏠림 현상이 심각한 상황에서 과학고 학생들이 의대만 선택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는데 경기도에 하나뿐인 경기북과학고에서는 최근 3년간 의·약학 계열에 진학한 학생이 단 한명도 없고 올해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의 98.9%가 이공계열에 진학했다”며 “과학고는 과학·수학에 재능을 보이는 학생들이 본인의 관심과 적성에 맞는 교육을 받아 미래 과학기술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안정적 통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과학고 입시에 과도한 사교육비가 들고 일반고 대비 많은 예산을 지원받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임 교육감은 “과학고는 문제해결력과 문제풀이 과정에 대한 평가 등 사교육에 의존하는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있다”며 “입학전형을 더욱 개선해 사교육비를 줄이는 노력을 함께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학고는 설립 취지에 맞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만큼 첨단장비 구축과 연구활동 등 투자금이 많이 발생할 수 밖에 없지만 국가의 이공계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임태희 교육감은 “경기교육청은 과학고 신규지정을 통해 미래 과학기술 인재 육성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학생들의 관심과 재능에 맞는 양질의 교육기회를 제공해 국가발전의 원동력을 만들어내는 과학고 신규지정은 사회가 요구하는 시대적 흐름”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