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온시스템은 올 2분기 매출액 2조4291억원, 영업이익 143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138.2%나 늘어났다. 기존 시장 전망치(950억원)를 훌쩍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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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이번 호실적이 과연 매각 작업에 윤활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온시스템의 최대주주인 한앤컴퍼니가 2021년부터 한온시스템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나 그간 주가 하락 등 악재 탓에 지지부진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2021년 초 한때 2만원을 넘어섰던 1주당 가격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해 말부터는 1만원을 밑도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온시스템은 기업가치 올리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한온시스템은 지난 2일 미국 테네시주 라우던에 1억7000만달러(약 2194억원)를 투자해 신규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이 공장을 통해 현대차·기아, 포드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 고객사에 열관리 솔루션을 공급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대표이사진을 교체하며 경영 재정비도 추진한다. 한온시스템은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현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나가수브라모니 라마찬드란 수석부사장을 신규 대표집행임원 및 사장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대표임원에 오른 너달 쿠추카야 사장과 함께 공동대표집행임원체제로 전환하는 것이다. 한온시스템 관계자는 “공동대표집행임원 두 사람은 30년 가까이 회사에 재직하며 글로벌 감각을 갖춘 경영 전문가”라고 말했다.
한온시스템의 주가가 급등하며 시장이 곧바로 반응한 것은 긍정적이다. 한온시스템 주가는 10일 전날 대비 13.73% 오른 969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는 2015년 약 2조7500억원을 투입해 지분 50.5%를 인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