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24달러(3.02%) 하락한 배럴당 72.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가격은 최근 4거래일 연속 떨어지면서 연중 최저치를 계속 기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후 증가분을 모두 되돌린 셈이다. 지난 3월 초 배럴당 140달러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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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가 크게 떨어진 것은 경기 둔화로 인해 원유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보다 힘이 실리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강해지고 있다.
특히 이날 유가는 미국의 석유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증가한 데 따라 추가 하락했다. 수요보다 공급이 웃돌면서 가격이 떨어진 셈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 석유 재고 증가분은 620만 배럴로 애초 예상한 220만 배럴을 크게 넘어섰고, 휘발유 재고 증가분도 예상치 270만 배럴보다 훨씬 많은 530만 배럴에 달했다.
국제 유가 반등여부는 향후 중국의 ‘제로 코로나’ 완화 정책에 달려 있다. 봉쇄정책으로 경제가 후퇴하고 있는 중국은 최근 ‘위드 코로나’로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지만, 충분한 백신이 준비돼 있지 않아 자칫 경제가 더 위축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