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행장은 이 자리에서 기업은행의 주요 업무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이다. 은행 운영 전반에 대한 경영전략은 물론 사우디SME은행의 리스크 관리 방안에 대한 자문을 제시한다. 특히 사우디 중기금융 시장 분석을 위한 방법론을 공유하고, 성장 단계별 상품 포트폴리오 설계와 기업은행의 상품·서비스 개발 노하우를 전수한다. 이외에도 여신체계 시스템 구축, 신용평가모형과 금리산정 방법론 등 심사 프로세스에 대해서도 의견을 낼 전망이다.
윤 행장은 취임 초부터 ‘중기금융 노하우 글로벌 확산’을 주요 과제로 선정하고 추진해왔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2월 행내 전담팀을 꾸렸고 사우디SME은행 설립업무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사우디 현지에 담당 직원을 파견해 여신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 프로세스 및 규정 신설 지원, 상품 개발 자문 등에 나섰다.
윤 행장과 사우디SME은행 간 인연은 지난 2020년 7월 사우디 정부가 기업은행에 중소기업은행 설립 지원을 공식적으로 요청하면서 맺어졌다.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반열까지 오른 한국 기업은행의 지난 60년간 정책금융 역할을 전수받겠다는 것이었다.
이후 윤 행장은 지난해 9월 화상으로 모하메드 빈 마자드 알투와이지리 당시 사우디SME은행장과 SME은행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고, 올해 6월엔 새로 부임한 마진 아메드 알 귀나임 행장과 비대면 간담회를 통해 중기금융 협력을 다졌다.
사우디 정부는 석유 중심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경제발전계획인 ‘사우디 비전 2030 프로젝트’ 일환으로 중소기업은행 설립을 추진해왔다. 앞서 두 나라 정부는 지난 2017년 사우디 비전 2030 프로젝트에 한국 발전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하기 위해 장관급 채널인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를 구성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