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당초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예타를 신청했던 사업 중 ‘핵심원천기술’ 개발 사업만 예타를 통과했고, ‘융합기술’ 사업은 추후 별도로 추진하는 것으로 조정됐다.
과기정통부는 ‘데이터 경제를 위한 블록체인 기술개발’ 사업이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수행한 예타를 통과했다고 30일 밝혔다.
블록체인 기술개발 사업은 2017년부터 데이터 경제 실현 기반인 차세대 블록체인 기술 개발을 위해 기획했다.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2018년 5566억원 규모의 ‘블록체인 중장기기술개발 사업’에 대한 예타를 신청했다.
KISTEP은 지난해 2월 “장기간 R&D 추진을 통해 확보하고자 하는 핵심원천기술의 실체가 불명확하다”며 부적합 평가를 내렸다. 이에 따라 과기정통부와 IITP는 KISTEP의 지적사항을 반영해 지난해 10월 ‘핵심원천기술’과 ‘융합기술’ 개발을 내용으로 하는 4716억원 규모의 ‘블록체인 기술개발사업’에 대한 예타를 재신청했다.
◇핵심원천기술에 우선 집중…융합기술 사업은 별도로
이에 대해 KISTEP은 심사 과정에서 “일단 핵심원천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융합기술 개발은 뒤로 미루는 것이 적합하다”고 밝혀, 이번 심사에선 1133억원 규모의 블록체인 핵심원천기술 개발 사업만 예타를 최종 통과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 동안 총 1133억원을 투입해 블록체인 처리성능 향상 및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핵심원천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개발이 추진되는 블록체인 핵심원천기술은 △합의기술 △스마트 컨트랙트 보안기술 △분산신원증명(DID) 기반 개인정보처리·신원관리기술 △데이터 주권 보장 데이터 관리 기술이다.
합의기술은 블록체인 내에서 데이터가 담긴 블록을 생성하고 합의하는 알고리즘이다. 탈중앙화를 유지하며 블록체인 참여자 증가 시에도 서비스의 안정적 성능 확보를 위한 합의기술 개발을 추진하게 된다.
현재 블록체인 기술은 네트워크 참여자가 늘어날수록 합의 처리 속도가 저하하는 문제가 있어, 서비스 확장성을 위해선 고성능 합의기술 개발이 필수적이다. 과기정통부는 합의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중앙화 또는 확장성 저하로 인한 문제를 해소하고, 지속적인 합의를 보장하는 제어 알고리즘과 합의에 필요한 자원소모를 줄이는 기술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스마트 컨트랙트의 보안 취약점을 개선하기 위한 기술 개발도 추진된다. 스마트 컨트랙트는 미리 작성된 코드에 따라 계약이 실행되기 때문에 사전에 취약점을 발견하지 못하면 이용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자동으로 취약점을 탐지하고 방어하며, 가상 환경에서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추진된다.
◇DID 생체 기술 적용한 개인키 복구·데이터 암호기술 개발 추진
아울러 블록체인 상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분산신원증명 관리 기술과 데이터 활용 과정에서 프라이버시 보호 기술도 개발될 예정이다. 분산신원증명 서비스 시 생체 기술을 적용한 개인키 복구 및 데이터 암호화 기술을 개발해 이용자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보호하면서도 온라인상에서 신원 증명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블록체인 플랫폼을 사용해 대용량 데이터를 관리하고 빠른 속도로 분석해 블록체인 서비스의 활용성을 강화하는 기술도 개발된다. 과기정통부는 대규모 노드 관리기술과 대용량 데이터 분산 저장기술을 개발해 처리 가능한 데이터 용량을 높이고, 신속한 검색을 위한 인덱스 분석 및 질의 언어 기술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관은 “이번 사업을 통해 초연결·비대면 신뢰사회 기반인 블록체인의 기술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난달 발표한 블록체인 기술 확산 전략에 따라 기술 개발과 함께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