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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효과' 덕에 기아차 싱글벙글

피용익 기자I 2018.01.23 16:00:15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정현(22)이 한국 선수 최초로 테니스 메이저대회 8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루면서 호주오픈 공식 후원사인 기아자동차(000270)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정현은 22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 남자단식 16강전에서 메이저대회 통산 12번 우승 기록을 가진 노박 조코비치를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정현은 한국 테니스 최초로 테니스 4대 메이저대회 중 한 대회에서 8강에 오르는 새 역사를 썼다.

한국 테니스의 간판인 정현이 새 역사를 기록함에 따라 호주오픈 공식 후원사인 기아차도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 2002년부터 호주오픈의 메이저 스폰서로 활동하며 올해로 17년 연속 대회를 후원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정현이 이변을 연출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돼 기아차의 홍보 효과가 배가됐다는 분석이다. 현장 관람객들은 물론 TV를 통해 경기를 지켜본 테니스 팬들은 경기장 내 기아차 로고가 새겨진 광고판에 주목했다. 특히 정현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국내 홍보효과까지 덤으로 얻게 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호주오픈 후원을 통해 전 세계에 젊고 역동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알리고 있다”며 “정현 선수의 선전으로 한국에서의 관심도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현의 다음 상대로 미국의 테니스 샌드그렌 선수가 확정된 점도 기아차에는 호재다. 샌드그렌은 정현과 함께 이번 대회 이변을 일으키고 있는 주인공이다. 기아차는 올해 미국에서 스포츠 세단 스팅어를 본격 판매하고, 플래그십 세단인 신형 K9과 K3(현지명 포르테) 등을 출시할 계획인데, 호주오픈을 통한 지속적인 브랜드 노출을 통해 적지않은 홍보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미국 내에서 132만6000대를 판매해 누적 판매 2000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기아차의 호주오픈 후원은 가장 성공적인 스포츠 마케팅으로 꼽힌다. 기아차는 대회 기간 동안 경기장 내 광고판 설치, 차량 전시 및 홍보부스 운영은 물론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기아차 브랜드를 노출시키고 있다. 이를 통한 홍보 효과는 매년 수억 달러에 이르며, 지난해는 5억1000만 달러로 추정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호주오픈 후원을 통해 아시아 태평양지역 및 테니스 팬 층이 두터운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기아차는 지난 10일 호주 빅토리아주에 위치한 멜버른 파크에서 기아차 글로벌 홍보대사 라파엘 나달과 호주의 유명 테니스 선수 레이튼 휴이트가 참석한 가운데 ‘2018 호주오픈 대회 공식차량 전달식’을 가졌다. 전달된 차량은 카니발 60대, 쏘렌토 60대 등 총 120대로, 대회 기간동안 참가 선수, VIP, 대회 관계자 등의 의전과 원활한 행사 운영에 사용된다. 이와 함께 기아차가 선발한 볼키즈 한국대표 20명이 호주오픈에 참여해 원활한 경기 운영을 돕고 있다.

정현(윗쪽)이 22일 (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 남자단식 16강전에서 노박 조코비치의 공을 받아 넘기고 있다. 정현의 뒷편에 호주오픈 공식 후원사 기아자동차의 로고가 보인다. (사진=현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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