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5일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에게 경제활성화 관련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간곡히 요청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5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서 문 위원장과 만나 “국회에서 많이 도와주셔야죠. 협조가 잘돼야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문 비대위원장은 “지난해에 안도와 드린 게 있나요. 도와드릴 것 도와 드려야죠. 경제에 여야가 있나요”라고 화답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이후에도 다시 마주친 문 위원장에게 웃으면서 “약속해주시는 겁니다”라고 거듭 확인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박 대통령은 인사말 도중 “여기 계신 경제인 여러분이 앞장서 주실 거죠”라고 즉흥적으로 물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경제인들은 대통령의 연설 중 5번에 걸쳐 박수를 보냈다.
박 대통령은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처음으로 참석한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과도 꽤 오랫동안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행사장을 떠나면서는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사회발전과 국민화합에 다 같이 노력하자는 취지의 환담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새해 첫날인 1일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제외하면 올해 첫 신년인사회로 경제계를 택했다”며 “이는 경제활성화를 국정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