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 아시아 태평양 방송연맹(ABU)회장은 지난 25일 평양에서 차승수 북한 중앙방송위원회(KRT)위원장과 회담을 하고 런던올림픽 방송 중계권 부여에 합의했다. 북한은 ABU 정회원이다.
이번 합의와 더불어 북한은 현지에 6명의 방송단을 파견한다. 사상 첫 국제 올림픽 방송단 파견이다. ABU측은 북한의 방송제작과 송출 등의 사항을 지원하기로 했다. 대신 북한은 소정의 방송중계권료를 지불할 예정이다. 북한은 주요 관심경기를 중심으로 최소 200시간 이상 지상파 방송 중계를 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연 ABU대표단 방북 결과 설명회에서 “KRT가 보다 수준 높은 중계를 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방북 당시 느꼈던 스포츠 열기도 들려줬다. 김 회장은 “북한에 유럽 축구 경기 31게임이 중계됐는데 현지 주민의 시청 열기가 대단했다고 들었다”며 “북한에서도 스포츠 열기가 뜨겁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을 비롯해 존 바튼 스포츠국장을 포함한 ABU 대표단 4명은 지난 24일부터 사흘간 평양을 방문해 KRT 측과 런던 올림픽 중계 문제 등으로 협상을 벌였다. ABU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방송 발전을 위해 1964년 설립된 방송연합체다. 총 60여 국 220여 회원사를 두고 있다. 유럽방송연맹(EBU), 아랍방송연맹(ASBU)와 더불어 세계 3대 국제방송기구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