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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스는 20일(현지시간) BBC방송에 “감시당하는 듯한 기분 탓에 밀레니얼 세대가 누렸던 자유로운 밤 문화를 빼앗겼다”며 “춤추고 실없이 굴며 순간을 즐기고 싶지만, 내 영상이 돌아다니는 상상을 하면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프라이스의 경계감이 높아진 것은 그와 친구들이 한 클럽 인스타그램에 잔뜩 취한 모습으로 박제당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친구들과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가만히 있다가도 갑자기 얼굴 앞에 카메라가 들이닥치는 일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메타의 스마트 안경도 걱정거리다. 일반 안경과 크게 다르지 않아 촬영당하는 줄 모르는 경우가 많아서다. 프라이스는 “카메라가 있는 줄도 모르는 사이 촬영돼 소셜미디어(SNS)에 올라가는 일이 이렇게 쉬워졌다는 게 무섭다”고 토로했다.
흑역사는 취업 걱정으로도 이어진다. 프라이스는 채용 과정에서 만취한 영상이 검색되면 회사가 그런 이미지를 반기지 않을 것이라며, 술에 취해 벌어진 일이 나중에 일자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독일 베를린 등 일부 클럽들은 카메라에 스티커를 붙이도록 강제하고 있지만, 모든 카메라를 걸러내긴 쉬운 일이 아니다. 메타 대변인 트레이시 클레이턴은 오남용을 막는 전담팀이 있다면서도 “결국 개인이 이를 악용하지 않는 데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신경과학자이자 작가인 딘 버넷 카디프대 명예연구원은 창피함을 느끼는 것 자체는 자연스러운 반응이지만 SNS가 그 순간을 지켜보는 관객의 규모를 바꿔놓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 팔로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가 많은 사람의 사고 속에 자리 잡았다”며 온라인에서 창피해 보일 만한 행동을 불안해하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고 짚었다. BBC는 예전 세대에게 창피한 순간은 입소문을 타거나 흐릿한 페이스북 사진첩에 올라가는 정도였지만, 지금은 몇 시간 만에 수천명이 돌려 본다고 부연했다.
아이러니한 것은 반대편에는 좋아요와 조회수를 얻으려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부류가 있다는 점이다.
버넷은 “자기 또래나 윗세대가 본인들은 어릴 때 SNS가 없어서 다행이라고 말하지만, 행동이 기록으로 남는 환경이었다면 그들도 똑같이 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창피함은 인간에게만 있는 진화적 특성이다. 남에게 호감을 사고 싶어 하는 것이 천박하다고들 하지만, 초기 인류에게는 말 그대로 생사가 걸린 문제였다”고 덧붙였다.
4년 전 대학에 들어간 에드워드 젠트(23)는 입학 당시만 해도 촬영을 의식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누군가 찍고 있을 수 있다는 어렴풋한 인식”이 늘 깔려 있고 자신도 모르게 행동이 달라진다고 밝혔다. 그는 2000년대 초 흐릿한 사진들이 “우리가 그 자리에 있었고, 연기하고 있지 않았다는 상징 같았다”며 “아무도 자기 밤을 꾸미지 않았고, 지금 그것에 대한 갈증이 크다”고 말했다.
1999년부터 영국 곳곳에서 활동해온 디제이 캡틴 배럿(49)은 무대에서 변화를 지켜봤다. 그는 “댄스플로어에서 완전히 풀어놓는 모습을 예전만큼 보기 어렵다”며 “사람들이 훨씬 더 자기를 의식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명 디제이 공연에 가면 다들 휴대전화로 찍느라 춤에 빠져들기가 정말 어렵다”며 “클럽의 신비로움은 사라졌다. 이제는 춤추러 가거나 보이러 가는 곳일 뿐”이라고 했다. 다만 그런 흐름을 밀어내는 젊은 세대도 여전히 있다고 덧붙였다.
프라이스와 친구들은 결국 밤 문화를 즐기는 곳으로 클럽 대신 펍을 택했다. 그는 “서로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아무도 휴대전화를 보지 않아 훨씬 사교적”이라며 “펍에서는 대화에 끼게 되고, 사진을 찍거나 친구의 우스운 모습을 찍을 걱정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