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에’…美 투자 늘리는 韓 전력 인프라 업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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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기자I 2025.11.28 14:12:12

데이터센터 확대로 美 전력 수요 폭증
LS전선·효성중공업, 현지 생산 확충
변압기·해저케이블 시장 지속 성장 전망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미국 내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국내 전력 인프라 기업들이 현지 투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의 초고압 송전망·전력설비 증설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국 기업들의 현지 생산 거점 확보가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지난 26일 미국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지주사 ㈜LS는 약 1500억원을 직접 출자한다. LS전선은 지난 4월 미국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에서 해저케이블 공장을 착공했다. 공장에는 세계 최고 높이인 201m 전력 케이블 생산타워가 들어서며, 대형 전선 공장과 독자 항만시설까지 포함돼 초대형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해당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LS전선은 향후 10년간 미국 해저케이블 시장이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시장 선점을 위해 선제적인 투자를 결정했다. 미국에는 해저케이블 공장이 유럽 업체 1곳만 운영 중이다.

효성중공업도 미국 내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18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에 1억5700만달러(약 2300억원)를 추가 투자해 생산 능력을 현재보다 1.5배 늘리기로 했다. 멤피스 공장은 이미 미국 내 핵심 변압기 공급기지로 자리 잡았는데, 이번 증설까지 더해지면 단일 공장 기준 미국 최대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번 추가 증설은 AI 전력 인프라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적기 대비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조현준 회장의 주문에 따른 결정이다.

효성중공업은 멤피스 공장 인수부터 이번 추가증설을 포함 3차례의 증설까지 총 3억 달러(한화 약 4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해 왔다. 이번 추가증설로 효성중공업의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은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멤피스 공장은 미국 내에서 유일하게 765kV 초고압변압기 설계·생산이 가능한 공장이다. 765kV 초고압변압기는 설계 및 생산 난이도가 높은 전력기기로, 기존 345kV나 500kV 대비 송전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효성중공업은 2010년대 초부터 미 765kV 초고압변압기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 1위를 유지하며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765kV 초고압변압기의 절반 가까이 공급해 왔다.

이미 국내 전력 인프라기업들은 북미 지역에서 대규모 사업을 수주하고 있다. LS전선은 최근 미국 빅테크 업체 A사와 향후 3년간 5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버스덕트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LS일렉트릭은 지난해 한 빅테크 기업과 3100억원의 전력 기자재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올해 11월에는 추가로 1329억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솔루션 계약을 맺었다.

업계에서는 AI 데이터센터 확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시장은 초고압 전력설비의 공급 부족으로 조 단위 투자가 수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 미국 전력사업자들은 전체 전력수요(약 750GW)의 약 15.5%에 해당하는 116GW 규모의 데이터센터 전력 신규 공급을 확정하고, 2040년까지 추가로 309GW 규모의 전력공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마켓 인사이츠에 따르면 미국 변압기 시장은 연평균 약 7.7% 성장, 2024년 약 122억 달러(약 17.8조원)에서 2034년 약 257억 달러(약 37.5조원)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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