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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콩팥병은 콩팥의 기능이 떨어지거나 손상된 경우로 악화 시 암보다도 더 큰 진료비를 부담하는 말기콩팥병에 이르게 된다. 대한신장학회에 따르면 2010년 5만 8000여명 수준이던 말기콩팥병 환자 수는 2023년 약 13만 7000명으로 13년 만에 2.3배 증가했다. 말기콩팥병은 1인당 평균 진료비가 단일상병 중 가장 높아 건강보험 재정에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환자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투석이나 신장 이식이 필요한데, 투석은 집에서 할 수 있는 복막투석과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혈액투석으로 나뉜다. 그중 복막투석은 혈액투석보다 의료비용이 적고 일상유지에도 용이하다고 평가되지만 우리나라에서 복막투석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2년 기준 5%로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마저도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5∼10년 후에는 거의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복막투석 비율이 이렇게 떨어지는 건 환자에게 복막투석이라는 선택권이 있다는 것 자체가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의기협이 4월 28일부터 5월 18일까지 20세 이상 성인 1184명을 대상으로 말기콩팥병과 투석 치료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를 벌인 결과 일반인(768명) 중 60.9%는 ‘혈액투석만 들어봤다’고 답했으며, 12.6%는 ‘혈액투석과 복막투석 모두 처음 들어봤다’고 답했다. 환자 및 보호자(416명) 중에서도 ‘혈액투석만 들어봤다’(46.6%)거나 ‘혈액투석·복막투석 모두 처음 들어봤다’(6.3%)는 이들이 2명 중 1명 꼴이었다.
두 가지 투석 방법에 대한 정보가 균형 있게 제공되면 선택이 변화할 가능성도 시사된다. 조사 대상자들에게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의 방법, 장단점 등에 관해 설명한 뒤 어떤 방법을 선택할 것인지 묻자 일반인의 경우 복막투석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69.8%로 혈액투석(30.2%)보다 높았다. 또 혈액투석 중인 환자의 47.3%도 복막투석으로 변경을 고려해 볼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전담 의료인력의 부족과 체계적 교육 기반의 미비, 낮은 의료수가 등 복합적인 제도적 한계에서 원인을 찾았다. 이에 △재택투석 관리료 신설 △운영 기반 마련 △전문 인력 확보 방안 등을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황원민 대한신장학회 홍보이사는 “복막투석 재택관리는 초고령 사회로 접어든 우리나라에서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만성질환 관리 모델”이라며 “재택복막투석 활성화를 위해서는 학회의 노력과 언론을 통한 국민 인식 향상을 바탕으로 한 정부 당국의 실질적인 정책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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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으로는 정부가 10년 단위로 설계하는 국민건강증진 종합계획(헬스플랜2030)에 이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봤다. 정 전 청장은 “지역사회 의료 돌봄법이 내년 3월부터 시행되니 지역 재가 구조와 복막투석 관리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겠다”며 “교육시설에 대해서는 재정을 지원하고 등록 관리와 관해서는 포괄수가와 성과 기반의 보상을 연동하는 체계를 그려봐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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