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경호처장에 3차 출석요구…거부 땐 체포영장 가능성도

김형환 기자I 2025.01.07 15:11:06

특수단 “10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라”
경호처 “변호인 미선임으로 출석 어려워”
경호처 4인 입건…尹 체포 위한 포섭 관측도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에게 3차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변호인을 선임해 일정을 조율하겠다”는 뜻을 밝힌 박 처장이 3차 출석요구서마저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 신청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이 지난 5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지역에서 지난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대통령 경호처 제공)
경찰 국사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은 7일 “2차 출석요구에 불응한 박 처장에게 오는 10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도록 3차 출석요구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1차 출석요구에 불응한 이광우 경호본부장에게는 오는 10일 오후 2시까지 출석하도록 2차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박 처장은 지난 3일 윤 대통령에 대한 공조수사본부(공조본)의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차벽을 쌓고 직원들을 이용해 진입을 저지하는 등 집행을 방해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를 받는다. 이에 경찰은 지난 4일 박 처장을 입건하고 2차례 출석 요구를 했으나 경호처는 이를 거부했다.

경호처는 이날 공지를 통해 “박 처장의 변호인이 선임되지 않아 오늘(7일) 출석이 어렵다”며 “오늘과 내일 중 변호인을 선임해 (경찰 출석)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박 처장은 지난 4일 “대통령 경호 업무와 관련해 엄중한 시기로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다”고 출석을 거부한 바 있다.

경찰은 박 처장이 3차 출석요구마저 거부할 경우 체포영장 신청을 적극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공조본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3차 출석요구까지 불응하자 청구한 바 있다.

현재까지 경찰에 입건된 경호처 관계자는 박 처장을 비롯해 김성훈 경호처 차장, 본부장급 2명 등 총 4명이다. 김 차장은 현재 1차 출석 요구에 대해 불응한 상태이고 이 본부장은 이날 출석에 불응하며 2차 출석요구서가 보내진 상황이다. 이진하 경비안전본부장에게는 오는 8일까지 출석하라고 1차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일각에서는 경찰이 박 처장 등 경호처 지휘부에 대한 체포영장을 모두 발부 받을 경우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을 큰 충돌 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경호처 지휘부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과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이 동시에 이뤄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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