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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는 이번 계약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을 위한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데이터 처리에 사용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조달을 포함하면 총 투자금액은 수천억 엔 규모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중장기적으로 충분한 전력 공급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 내년 3월까지 샤프와 정식 매매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전체 부지 면적의 60%에 해당하는 토지와 이 공간에 있는 패널 공장, 전원-냉각 설비 등을 매입할 방침이다.
데이터센터는 내년 중 착공에 들어가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의 전력 용량은 일본 최대 규모인 150메가(MW) 규모로, 소프트뱅크는 250MW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GPU는 미국 엔비디아와의 차세대 AI 반도체 ‘B200’ 등을 구입할 예정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각지의 주요 도시에 데이터센터를 정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사카이는 간사이 지역의 대형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생성형 AI의 기반이 되는 거대언어모델(LLM)의 개발과 운용에 사용하는 한편, 외부 기업 등에도 대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1월 샤프와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협의를 시작했고, 6월에는 공장 부지와 시설 일부를 매입하는 독점 협상권을 획득했다.
대만 폭스콘 산하로 편입된 샤프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사업의 부진으로 올해 3월기까지 2년간 총 4100억엔의 연결 기준 최종 적자를 기록했다. 내년 3월기 실적 전망에는 공장 매각을 반영하지 않아 최종 손익 전망은 50억엔흑자(전기는 1499억엔 적자)에서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9월 말 기준 8.4%였던 자기자본비율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샤프는 LCD 패널 사업 대신 가전제품 등 ‘브랜드 사업’ 중심의 수익구조로 전환할 방침이다. 매각으로 얻은 자금은 브랜드 사업 강화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는 “데이터센터를 둘러싸고 미국 아마존웹서비스(AWS),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미국 오라클도 일본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글로벌 클라우드 대기업과 일본 통신 대기업의 경쟁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