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된 중국산 김치 90%에 ‘아스파탐’이…국내산은

강소영 기자I 2023.07.04 19:43:24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제료 음료’에 설탕 대신 인공감미료로 사용된 아스파탐이 발암가능물질로 분류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 달 국내로 수입된 중국산 김치 중 90% 가량이 아스파탐을 원재료로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게티이미지)
4일 뉴시스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개한 수입 김치 원재료를 전수 조사한 결과 지난달 1일부터 30일까지 수입된 중국산 김치 1737건 중 아스파탐이 들어있는 제품은 1525건으로, 87.79%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6월 한 달간 수입된 중국산 김치는 2만 2632톤이며, 가격으로는 1262만 8000달러(약 164억 9848만 원) 규모다.

중국산 김치에 아스파탐이 들어간 이유는 수입 과정에서 김치가 무르거나 너무 빨리 익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알려졌다. 김치에는 설탕, 물엿 등이 들어가기에 더 쉽게 무를 수 있으나 아스파탐은 설탕보다 200배더 더 단맛을 내면서도 긴 유통과정에서도 아삭함을 유지 주는 역할을 한다.

이렇다 보니 국내 김치 제조 판매 업체에서도 아스파탐을 사용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다. 알려진 바로는 종가집, CJ제일제당, 비비고, 풀무원 등은 인공감미료 대신 매실농축액, 설탕 등을 사용한다.

한편 아스파탐은 음료 및 막걸리 등에서 설탕 대체제로 사용됐다. 설탕의 200배에 해당하는 단맛을 내지만 칼로리는 낮기 때문에 국내 식품업계에서는 ‘제로’ 열풍을 주목해왔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오는 14일 아스파탐을 ‘발암가능물질 2B 군’으로 분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식품 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아스파탐을 사용한 주류와 식음료 리스트가 공유되는 등 퇴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중국산 김치 수입 및 이를 사용한 식당 등에서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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