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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위안화 강세 속에 원화가 1260원 중반대로 밀리는 듯 했으나 하단에선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달러 매수)가 출회되면서 환율이 1270원까지 끌어 올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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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환율은 2.3원 하락한 역외 환율을 반영해 127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하락폭이 빠르게 축소되며 오전 10시 50분께 1278.4원까지 빠르게 상승폭을 키워나갔다. 그러나 1278원선에선 추가로 상승하기보다 하락세로 방향을 꺾었다.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가 출회되는 데다 위안화, 엔화가 강세를 보였고 외국인의 증시 순매도가 줄어들며 순매수로 전환됐다.
이런 분위기에 원화 강세가 힘을 발하면서 오후 12시 45분께 1264.9원까지 밀렸다. 그러나 1260원 중반대에서 추가 하락하진 못하고 다시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 1270원 초반대로 올라서며 소폭 등락하다가 1271.0원에 마감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위안화가 중국 방역 조치 완화 기대로 강세를 보였다”며 “위안화 강세에 환율이 1260원대까지 갔다가 상하단이 막히면서 관망세가 나타났다”며 “네고물량과 결제수요가 팽팽한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12월 차이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0으로 5개월 연속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위안화는 이보다는 리오프닝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다. 이에 달러·위안 환율은 6.88위안으로 작년 8월 25일(6.85위안) 이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달러·엔 환율도 129.96엔까지 하락, 작년 6월 2일(129.88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은행(BOJ)이 수익률 곡선 제어(YCC) 정책을 추가 조정할 것이란 기대감에 엔화의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내년 4월께 구로다 하루히코 BOJ총재가 교체될 것이란 점도 그동안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에 변화가 예상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환율이 연초 이후 1260~1270원대에서 등락하며 상단과 하단이 모두 막힌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시각으로 5일과 6일 발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등에 따라 방향성 베팅을 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문 연구원은 “환율이 작년 1400원대를 찍으면서 고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강하고 미국도 최종금리가 5% 수준에서 멈출 것이란 기대가 생기면서 달러화 강세에 대한 기대는 약한 편”이라면서도 “경기 불안으로 인해 환율이 추가로 내려가기도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는 연초 이후 뜨뜨미지근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장중 순매수로 전환되며 400억원 가량을 사들였다. 2거래일 연속 순매수이지만 순매수 규모는 크지 않은 편이다. 코스피 지수는 기관투자가들의 3400억원 순매도 등으로 인해 6.99포인트, 0.31% 하락한 2218.68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국 증시 휴장 속에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95억54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