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중진의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0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당내 문제에 비판을 마다하지 않아 ‘미스터 쓴소리’라 불리는 이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 ‘방탄’에 총력을 기울이며 여당과의 대립각을 키우는 당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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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이 대표를 향한 동시다각적 수사가 이뤄지는 현 상황에 대해 “부당한 수사권의 오남용에 의해서 당 대표에게 조치가 취해지지 않도록 저희들이 안전병 역할은 하지만, 무조건 ‘당 대표에 대해 방패막이 되겠다’ ‘당과 이재명 대표는 혼연일체다’ 이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 개인의 사법 리스크가 당 전체에 확산할 것을 우려하며 ‘플랜 B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는 진행자의 말에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현실화 이후까지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농담(濃淡)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떤 대책이 필요하지 않나’라는 건 (모두들) 마음 속에 갖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 체제가 들어선 후 당원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 또한 이 의원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고, 정당의 주인은 당원’이라는 주장에 대해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정당의 주인이 당원만 있는 건 아니다”라며 “당에는 당원들이 내는 당비보다 몇백, 몇천 배의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공적 기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원들의 뜻에만 의해서 움직이는 정당이 돼서는 안된다. 그럴 거면 국민 세금을 받으면 안 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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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참석을 여당이 외교 참사로 규정한 것에 대해선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며 이를 정쟁거리로 삼는 것을 경계했다. 다만 윤석열 정부의 미숙함이 이러한 정쟁을 불러 일으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어쩌다 한 번이면 모르겠는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계속 사건, 사고가 터지고 있고 최근 영빈관 건축 문제도 예산을 누가 (정)했냐는 걸 밝히지 못하고 총리 자신도 신문보고 알았다 할 정도니 전체적으로 ‘국정이 이상하다’, ‘제대로 작동이 되고 있나’(라며) 국민이 걱정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선 이미 문재인 정부 시절 김 여사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도 성과가 없었다며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대선이 끝났으면 더 이상 물으면 안 된다. 당에서도 더 이상 묻는 게 치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민주당이 특검이나 탄핵 등 공세를 남발할 경우 국민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마구잡이로 오남용하면 ‘말빨’이 약해진다”며 “상투적으로 ‘특검하자’ ‘탄핵하자’ 이러니까 (국민도) 큰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최근 정국에 대해 정쟁만 일삼다 ‘하향 평준화’ 됐다고 일침했다. 그는 “국민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두 당만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얘기) 한다”며 “민주당은 공격하는 것만 신경 쓰고 자기 개혁은 게을리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엄연히 뽑힌 당 대표를 내쫓으려고 있지도 않은 비상상황을 만들어 비대위를 하고, 또 사법부와 맞서고 그러면서도 부끄러운 줄 모른다”고 개탄했다.
이 의원은 양당이 지역을 ‘볼모’로 삼아 독과점 구조가 계속되는 것이 하향 평준화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품질 좋은, 서비스 좋은 경쟁을 하도록 해서 만약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잘못한다면 망하고 (정계에서) 퇴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