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공모방식에 의한 경쟁 입찰로 4조원 규모의 증권 차입에 나선다고 밝혔다. 국고 10년물과 30년물 비지표물을 한은이 시장에서 빌려오는 방식이다. 그 결과 200억원이 응찰됐다. 이러한 방식의 증권 차입은 2017년 이후 5년 만에 시행된 것이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국고채 금리가 폭등하는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다. 이에 대표적인 유동성 흡수 수단인 통화안정증권 2년물을 입찰을 하더라도 미달되기 일쑤이고 91일마저 미달이 난 바 있다. 이에 8월 예정됐던 통안채 10조3000억원 중 1조5000억원에 덜 발행됐다. 이를 고려해 9월에도 8조8000억원만 발행하기로 한 상황이다.
통안채가 계획 대비 덜 발행되면서 그나마 수요가 있는 RP를 발행해 유동성을 흡수해야 하는데 RP를 발행하는 대신 담보로 제공하는 국고채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고채를 시중에서 빌려오기로 한 것이다.
한은이 국고채를 매입할 수 있지만 이는 유동성을 또 다시 푸는 것이고 이를 또 흡수하기 위해선 통안채를 추가 발행해야 하기 때문에 이보단 국고채 등 증권을 빌려오는 것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