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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김씨를 저격한다”는 논란이 일자 지난 13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아내가 이러한 저급한 공격까지 받게 되는 데에 대해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안씨는 “노래가 세상에 공개된 후 그 노래에 대한 평가와 해석은 듣는 이의 몫이라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김씨의 이력 관련 의혹에서 촉발된 ‘외모’ 관련 공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7월에는 서울시 종로의 한 골목에는 김씨를 연상케 하는 내용의 벽화가 등장하기도 했다. 해당 벽화에는 금발을 한 여성의 얼굴과 함께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 등의 문구가 그려져 있어 김씨의 과거 이력과 엮여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여성변호사회는 이 벽화가 “여성을 향한 폭력이자 인권침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여기에 지난달에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의 코미디 프로그램 ‘SNL 코리아’에서도 김씨로 분장한 배우가 나와 콩트를 선보이기도 했지만, 단순히 외모와 목소리 등을 모사하는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처럼 김씨에 대해서 외모 평가 등 본질과 상관없는 지적이 이어져온 것에 대해서는 불편함을 표하는 이들도 있다. 실제로 안씨의 신곡이 업로드된 유튜브 동영상의 덧글에는 ‘노래가 좋다’는 내용도 있지만, ‘한 사람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 노동조합 활동가는 “안치환의 ‘광야에서’ 등의 노래를 들으며 힘을 얻었던 적도 있었는데 이번 신곡에는 실망했다”라며 “후보의 가족 역시 검증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외모에만 공격이 집중되는 것은 시대에 뒤처지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에 제대로 된 풍자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외모 등 부수적인 요인이 아닌 권력층의 속성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SNL의 콩트는 동작이나 표정, 성대모사 등 ‘흉내내기’에만 그치고 있고, 안치환씨의 노래 역시 외모 언급에만 국한돼있는데 이는 권력층에 대한 풍자라고 하기 어렵다”며 “그간 권력층을 대상으로 한 사회 풍자 등의 콘텐츠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웃음’의 대상이 약자로 향하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진정한 풍자라면 외모 등의 소비적인 측면이 아닌 권력층의 속성에 대한 제대로 된 비판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