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NXP 인수 추진 가능성 꾸준히 제기돼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삼성전자가 다음달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 맞춰 국내와 미국에 최대 70조원에 달하는 반도체 투자 계획을 공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인수합병(M&A)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오는 29일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진행할 컨퍼런스콜에서 어떤 투자 계획을 밝힐지 주목된다.
| 삼성전자가 21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코엑스(COEX)에서 열리는 ‘월드 IT쇼 2021(World IT Show 2021)’에 참가해 보다 나은 일상을 선보인다. (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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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미국 월가 등 현지에서 삼성전자가 미국에 기반을 두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회사를 M&A의 우선 순위로 놓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NXP는 네덜란드 회사지만 텍사스주 오스틴시와 애리조나주 챈들러시에 반도체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업계에서는 NXP를 비롯해 인피니언과 미국의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스위스의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이 유력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돼 왔다.
삼성전자는 2016년 하만 M&A 이후 그렇다 할만한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3년 간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대규모 투자가 잠정 중단되면서 투자 결정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투자지연으로 삼성전자가 약 104조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며 곧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월 최윤호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사장(CFO)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3년 내 의미있는 M&A를 전략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최 사장은 “기존 산업에서 시장 주도적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고, 신규 사업에서도 지속성장 기반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