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사노위)는 12일 낮 12시 주한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1차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미얀마에서는 군부 쿠데타 세력에 의해 무자비한 총살과 폭행이 자국민에게 자행되고 있다”며 “쿠데타 세력을 향해 세 손가락을 높이 들고 평화의 행진을 시작하려 한다”고 밝힌 뒤 오체투지 행진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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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노위의 오체투진 행진에는 조계종 승려 5명과 재한미얀마청년연대 2명, 해외주민운동연대 1명까지 총 8명이 참여했다. 사노위는 미얀마 대사관에서 종로 유엔 인권위원회 사무소까지 약 6km의 행진을 할 예정이다.
사노위는 “현재까지 60명 이상의 시위대가 군경의 총격 등으로 숨지는 등 무고한 시민이 죽어가고 있다“며 “유엔은 이문제가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논의하고 모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노위는 “오늘 우리는 6km가 넘는 거리를 오체행진 투지로 이어왔다. 종교계, 시민사회단체는 긴 시간 피를 흘리며 한국사회 민주화 투쟁의 현장에 늘 함께 해 왔다”며 “국제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우리는 미얀마 시민들의 목숨을 건 투쟁이 헛되지 않도록 끝까지 연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국민민주연맹(LND)이 압승을 거두자, 지난 달 1일 미얀마 군부가 이에 불복하며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후 미얀마 국민들은 군부에 대항해 불복종 시위 운동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미얀마 군부는 페이스북 등 SNS를 차단하고, 계엄령을 선포해 무력으로 시위대를 진압하고 있다. 11일 유엔 미얀마 보고관에 따르면 쿠데타 사태 이후 최소 70명이 사망했고, 2000명 이상이 불법적으로 구금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