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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中 경제 나홀로 성장…고용불안이 걸림돌

김보겸 기자I 2020.07.31 16:48:39

31일 중국 국가통계국 PMI 발표
2월 ''사상 최저''에서 7월 반등

(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중국 경제가 건설 호황과 공장 생산량 확대에 힘입어 회복하고 있다. 하지만 고용지표는 여전히 나아지지 않아 지속적인 경제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1일 중국 국가통계국(NBS)은 중국의 7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달 50.9보다 높은 51.1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35.1)에 9년만에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이후 5개월 연속 반등한 것이다. 건설업종의 PMI는 60.5로 기준치인 50을 웃돌았다.

PMI는 경기 선행지표로 기업의 구매담당자를 대상으로 고용, 신규 주문, 생산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해 매월 작성한다. 기업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과 앞으로의 전망을 가늠한다. 이 수치가 50보다 크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가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에 비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답보상태에 빠지고 미중갈등이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은 ‘애국 소비’를 장려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제조업에서 신규 수주는 51.5, 비제조업은 51.7로 모두 지난달보다 나아졌다. 자오 칭허 국가통계국 이코노미스트는 “전염병 통제와 개발 정책을 결합하는 계획을 통해 중국 경제환경은 계속 회복 중이며 비즈니스 운영도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쯔강 대홍수라는 악재에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늘어난 모습이다. 6월 초 중국 중남부지역에 집중된 홍수로 난민이 200만명 이상 발생했고 166억달러(한화 약 19조7623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지만 경기 회복에는 별다른 걸림돌이 되지 않고 있다.

다만 고용 회복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고용 지표는 각각 49.3과 48.1로 고용에 대해 부정적인 사용자가 긍정적인 사용자보다 많았다. 고용 악화에 따른 소득감소는 소비심리를 위축해 향후 경기 회복에 걸림돌이 될 우려가 있다. 베이징 코로나19 재확산과 같은 국지적 전파가 또다시 일어난다면 음식·숙박업과 관광 지출에 타격을 입힐 위험도 있다.

상반기까지 누려 온 ‘중국산 마스크 특수’가 지속 가능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중국산 마스크를 포함한 의료용품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었다. 판지바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7월 15일까지 해상을 통해 미국으로 수입된 마스크의 90%는 중국과 홍콩에서 왔다. 지난 5월 미국의 중국산 마스크 수입은 4월에 비해 1253% 늘었다.

하지만 미국은 중국 의존도를 줄이자는 논의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지난 17일 린지 그레이엄 미 공화당 상원의원은 의료용품에 대해 중국 의존을 줄이는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중국의 7월 마스크 출하량은 지난달보다 24% 하락했다.

조 하오 코메르츠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에서) 공급은 개선되고 있지만 고용지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약세다. 수요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며 코로나19 재확산은 가계수요 회복을 모호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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