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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전 의원은 17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제가 알던 정 전 의원은 독특한 캐릭터의 정치인이었다. 서울시 공무원으로 있을 때 이태리 남자처럼 빨간색 바지에 검은색 셔츠를 입는 베스트 드레서였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정치에 입문해서는 대선 초기 한나라당에서 1호 MB(이명박 전 대통령) 지지 의원이었다. 노래를 좋아하고 연기를 하고 싶다면서 ‘딴따라가 됐어야 잘 풀렸을 텐데’라고 하던 말을 기억한다”라고 덧붙였다.
전 전 의원은 “승승장구하는 듯 보이는 정치인도 있지만 만 명에 한 명꼴이다. 저는 정 전 의원이 ‘수많은 전사’를 딛고 꿋꿋하게 살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이어 “저는 정 전 의원의 속내를 조금은 알 듯 하다. ‘1호 MB의원’이었지만 또 MB를 대통령으로 만들었지만 그는 꽃길이 아니라 가시밭길을 걸었다”라고 했다.
전 전 의원은 “평소 심각한 진담도 농담처럼 했던 사람이지만 그 속내는 매우 예민하고 섬세하고 또 상처받기 쉬운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아마도 그는 화살 맞은 짐승처럼 버려졌다고 생각했을 거다. MB에 대한 섭섭함, 때로는 자신의 등에 돌을 던지는 한때 함께 했던 이들에 대한 절망과 회한이 적지 않았을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슴 아픈 건 정 전 의원에게 ‘굳세게 견디라’는 말을 그가 힘들 때 해주지 못했다는 거다. 정말 미안하고 한편으로 안타깝다. 부디 정 전 의원이 저세상에서 편히 잠자기를.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24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정두언 전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맡아 활동했으며 17대부터 19대까지 서울 서대문을 지역구에서 내리 3선을 했다. 20대 총선에서 같은 지역구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정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과 갈등을 빚은 후 정치적 입지가 줄었다. 전여옥 전 의원은 17~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