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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지난해 식량생산량 10년만에 최저… "인구 절반이 지원 필요"

장영락 기자I 2019.03.06 13:59:15
(사진=로이터)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북한의 지난해 식량 생산량이 최근 10년 중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유엔은 6일(현지시간) 북한의 2018년 곡물 수확량이 전해보다 50만톤이나 줄어든 495만톤으로, 최근 10연 사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생산량 감소는 경작지가 감소하고 농업 부문 생산성이 떨어진 결과다. 생산량 감소에 딸 식량 부족 상태도 심각한 수준이다. UN은 현재 북한 주민 1090만명이 영양실조나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 수치는 북한 전체 주민의 43%에 달한다.

그러나 유엔은 자금 부족으로 지원 목표를 600만명에서 380만명 수준으로 줄였다. 지난해 지원 목표도 24%를 달성하는 데 그쳤다. UN에 따르면 정치적인 특수성 때문에 인도적 지원을 위한 기금이 가장 어려운 국가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북한의 생산량 감소는 농업기술의 후진성, 기후, 경작지 부족 등이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북한은 90년대 중반부터 4~5년 동안 30만명이 넘게 아사하는 ‘고난의 행군’ 시기를 겪고도 여전히 농업 부문 발전이 뒤쳐져 대부분의 경작지의 생산성이 세계 평균 수준도 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대부분이 산지라 경작 가능한 토지가 전체의 20%에 그치는 점도 농업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난해 여름에는 태풍 솔릭이 큰 피해를 입히면서 수확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UN에 따르면 지난해 쌀과 밀 생산량은 12~14%나 떨어졌다. 이밖에 콩은 39%, 감자는 34%나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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