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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부동산 팔아치우는 중국 큰손들…3분기 연속 순매도

김경민 기자I 2019.01.30 11:34:44

지난해 4분기 8억4500만달러 순매도

사진=AFP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중국 큰손들이 미국 부동산을 팔아치우고 있다. 경제 성장 둔화로 중국 당국의 투자 제한 압박이 커진 탓이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부동산 조사업체인 ‘리얼캐피털 애널리틱스’는 중국 보험사, 대기업, 투자자들은 미국 상업 부동산 시장에서 작년 4분기에 8억5400만달러(약 950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3분기 연속 순매도를 기록한 것으로, 중국 투자자들의 순매도가 3분기까지 이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전체로 보면 중국 투자자들의 미국 부동산 투자는 26억3000만달러 순매수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은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의 주요 건물들을 쓸어담았었다. 중국 안방보험은 2015년 뉴욕 맨해튼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19억500만달러에 사들였다. 이 밖에 시카고의 초고층 빌딩, 캘리포니아 베벌리 힐스의 호화 주택 등이 중국인들의 손으로 넘어갔다.

중국 투자자들의 부동산 시장에서의 발 빼기는 비단 미국에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유럽 부동산 시장에서는 지난 3분기 기준 2333억달러 매도를 기록한 바 있다. 이 기간에 산 부동산은 5억810만달러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의 자본 통제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면서 올해도 중국 투자자들의 부동산 매도 행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 자문업체 로젠컨설팅그룹의 아서 마르곤 이사는 “중국 투자자들이 미국 부동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던 최근 몇 년간 중국 당국은 해외 투자에 대해 크게 규제하지 않았다”라면서 “그러나 경기 둔화와 맞물려 중국 당국의 자본 유출 제한이 지난해부터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리얼캐피털의 톰 리히 선임 연구원도 “중국 투자자들의 상업용 부동산 매각은 시장 상황보다는 해외 투자를 억제하고 있는 정책 영향이 크다”며 “이런 분위기는 올해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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