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비만 치료, 식욕부터 잡아야 내장지방 감소

이순용 기자I 2018.10.15 11:46:37
[전대운 강남비앤비의원 원장]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국내 19세 이상 성인 비만율은 2005년 31.3%에서 2016년 34.8%로 증가했다. 성인 3명 중 1명은 체질량지수(BMI)가 25를 넘는 비만인 셈이다. 같은 기간 BMI가 30을 넘는 고도비만 인구 비율도 3.5%에서 5.5%로 늘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30년이 되면 국내 고도비만 인구
가 현재 두 배 수준인 9.0%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만은 운동이나 식이요법 등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정부와 의료계가 체계적인 비만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이유다. 최근 다이어트와 비만치료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삭센다는 단순히 피하지방을 제거하는 비만시술과 달리 ‘속지방’을 감소시켜 건강하게 슬림한 몸매를 가꾸는 데 도움이 된다.

삭센다의 주 성분은 ‘리라글루티드’이다. 위장에 음식물이 차면 식욕억제호르몬인 ‘GLP-1’이 분비된다. 문제는 이 호르몬의 영향력이 5분 정도로 짧다. 리라글루티드 성분은 GLP-1과 유사한 작용을 하고 지속 시간이 길어 하루에 한 번만 주사해도 하루종일 식욕이 잘 느껴지지 않게 된다. 음식을 조금만 섭취해도 포만감을 느끼게 하고 식욕을 떨어뜨려 체중이 줄도록 돕는다. 즉 식욕을 적극적으로 억제해 식사량을 줄이고 내장지방 감소를 유도한다.

덴마크의 한 제약회사가 개발한 삭센다는 당뇨병치료제 임상시험 과정에서 체중감량 효과가 발견돼 관련 성분만을 따로 추출해 비만주사로 개발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비만치료제로 안전성을 입증받았다. 삭센다주사는 펜처럼 생겼으며 1회용 주사바늘을 이용한다.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구입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으로 정확한 용법과 용량을 준수해야 한다. 하루 최대 용량은 3.0㎎이다. 보통 3달 투여 후 체중이 5% 이상 감소하지 않으면 투여를 중단하게 된다. 주사를 맞으면 처음 속이 조금 울렁거리거나 메스꺼움이 동반될 수 있다. 식욕이 점차 느껴지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식사량이 감소한다.

다른 비만치료제보다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덜하고 간편한 주사 방식이지만 비만, 대사질환, 전신질환에 대한 충분한 임상경험과 이해도를 갖춘 전문의와 상담한 뒤 사용해야 안전하다. 자신의 감량 목표와 전신적인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것도 중요하다. 과거 갑상샘암을 앓았거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도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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