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부동산포럼]"규제냐 완화냐" 차기정부 부동산정책 치열한 공방

정다슬 기자I 2017.04.18 13:21:09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데일리 부동산포럼’이 18일 서울 중구 소공동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에선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 이후 주택시장에 나타나고 있는 현상을 심도 있게 짚어보고 새 정부의 바람직한 주택 정책 방향과 과제에 대해 집중 모색했다. [사진=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이데일리 정다슬 원다연 기자] 올해로 4회째를 맞은 ‘2017 이데일리 부동산 포럼’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8일 서울 더플라자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부동산 포럼에서는 건설업계와 학계 관계자 등이 참석해 차기 정부의 정책 방향과 과제 등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포럼이 시작되기도 전에 200여명의 참석자들은 포럼장 앞에 마련된 티타임 공간에 삼삼오오 모여 다과를 즐기며 차기 정부가 채택할 부동산 정책에 대한 정보를 교환했다. 정부·업계·학계에 걸쳐 부동산·건설업계의 오피니언리더들이 모처럼 모인 자리인 만큼 차기 정부가 들어서면 부동산시장과 건설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의견 교환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포럼에 앞서 토론 열기가 후끈하게 달아올랐다.

김경환 국토교통부 차관은 이날 축사에서 “정부가 바뀌지만 주택·도시 정책의 기본 목표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안정적인 주거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선덕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도 축사를 통해 “새 정부의 시작에 발맞춰 한 단계 앞선 주거 정책으로 주택에서 도시까지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책임지는 전문 공기업으로써 더 많은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주제 발표에 나선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행복한 가정은 살아가는 모습이 비슷하나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라는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구절을 인용해 “주거 만족의 이유는 비슷하나 주거 불안은 세대별로 제각각 다르다”라며 청년층과 중장년층, 노년층의 주거 지원 정책을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권주안 주택산업연구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5명의 패널 토론은 그야말로 열기의 도가니였다. 각 토론자들은 주거 안정을 위해 정부가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에는 모두 동의했지만 방법론적인 면에서는 확연한 입장 차를 보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위원은 “주택 공급이 과잉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한 반면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공급 과잉은 기우”라며 “부동산시장에서 우려되고 있는 입주대란 및 역전세난은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국지적이면서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참석자들은 배포된 토론집에 필기를 하는 등 진지하게 포럼에 임했다. 패널토론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도 활발한 질문이 이어졌다. 시중은행에 근무하고 있다는 한 참석자는 부동산시장의 새로운 먹거리가 무엇인지 질문하자 내빈으로 참석한 김승배 한국부동산개발협회 수석부회장(피데스개발 사장)이 깜짝 답변자로 나서 “우리나라 가계에 축적된 자산이 40만달러로 일본과 비교해서도 적지 않는 규모”라며 “은퇴한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부동산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자산을 활용하는 비지니스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나도 그쪽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있다는 강병수(27)씨는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위원의 생각에 관심이 있어서 참석하게 됐다”며 “향후 부동산시장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주목해야 할 정책은 무엇인지 전체적인 큰 그림을 잡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