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취임한 김용진(사진·55) 한국동서발전 사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취임 포부를 이렇게 말했다. 김 신임 사장은 발전업계나 산업부가 아닌 타 부처(기획재정부) 출신 첫 발전사 사장이 됐다. 그는 “자발적 혁신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하는 혁신의 원동력”이라며 동서발전에 ‘혁신 바람’을 예고했다.
우선 김 사장은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그는 “‘기초부터 다진다’는 생각으로 발전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부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장기적으로는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앞으로의 갈 길을 찾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 기재부에서 쌓아온 기획·예산 전문성도 발휘될 전망이다. 그는 행정고시(30회)에 합격해 공직에 임용된 뒤 기재부 인사과장·장관 비서실장, 주영국 대사관 재경관, 대변인 등을 거쳐 최근까지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 기획단장을 맡았다.
김 사장은 위기 상황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연탄 연료 중심의 화력발전사 입지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미래의 성장 전망을 놓고 볼 때 앞날이 상당히 밝지 않다”면서 “발전사들이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전력(015760)공사 발전 자회사는 동서·남동·남부·서부·중부발전 및 수력원자력 등 6곳이다. 이들 발전사 모두 2020년 신기후체제를 앞두고 신재생에너지 개발, 온실가스 감축 요구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김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시장이 급변하고 있지만 동서발전은 그 변화의 한복판에 서 있다”며 “동서발전에 가서 미래의 먹거리를 찾고 활로를 찾아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동서발전은 △청정에너지 발전소로 노후 발전소 대체 △저탄소·소규모 분산형 전원 개발 △신재생에너지 사업 다각화 등을 검토 중이다.
그는 낙하산·관피아 논란도 노조와의 상생을 통해 순리대로 풀어나갈 계획이다. 동서발전 노조는 김 사장 선출에 대해 “발전산업과 무관한 관피아·낙하산 인사”라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노조는 경영의 동반자”라며 “노조와 대화 자리를 마련해 허심탄회하게 터놓고 얘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사람과 관련한 문제를 어떻게 풀지가 중요하다”라며 “전문성을 가진 직원들의 역량이 발휘되도록 회사를 발전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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