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068h
device:
close_button
X

남산 하얏트 호텔, 낮시간 객실 판매 '파격 시도'

최은영 기자I 2015.05.21 16:20:27

특급호텔 ''무박'' 상품, 국내 첫 도입
신규 시장 개척 ''긍정적''..이미지 훼손은 ''우려''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이 주말을 이용해 호텔에서 당일치기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상품을 내놔 업계 이목을 끌고 있다.
[이데일리 최은영 기자]‘객실은 이용하지만 숙박은 하지 않는다’. 국내 대표적인 특1등급 호텔이 당일치기 무박 패키지 상품을 출시해 업계 논쟁이 뜨겁다. 객실 비용을 절반만 내고 방을 잠시 빌려 쓰는 형태는 모텔 등에서 ‘대실’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어 왔지만, 특급호텔에서 이러한 시도를 하고 나선 건 처음이어서 충격을 안기고 있다. 시장 반응에 따라 호텔업계 전반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변화를 주도하고 나선 건 서울 남산에 위치한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이다. 이 호텔은 5월 한달간 매주 일요일에만 이용할 수 있는 무박 패키지 상품을 내놨고 이 상품이 인기를 끌자 6월까지로 기간을 연장했다. 2인 기준 22만원 상당의 이 패키지에는 야외수영장과 체육관 등 부대시설 이용에 수영장 옆 레스토랑에서의 바비큐 저녁식사 등의 혜택이 포함됐다.

국내에선 특급호텔의 무박상품이 생소하지만 외국에서는 ‘데이 유즈(Day Use, 하루 사용)’ 개념으로 여러 인터내셔널 브랜드 호텔들에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얏트를 비롯해 쉐라톤, 힐튼, 웨스틴, 풀문, 라마다, 홀리데이인, 소피텔, 노보텔 등 다수의 글로벌 체인 호텔들에서 저마다의 특징적인 시설을 활용한 일일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인터콘티넨탈호텔 등 국내 진출한 외국계 호텔 체인들에서도 과거 무박 상품 판매를 검토했으나 낮은 수익성과 이미지 하락, 수요 부족 등의 이유로 실행하진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급호텔 한 관계자는 “기존 호텔들의 가장 큰 수입원은 숙박이었다. 쉽게 말해 이를 포기하고 부대시설로 새로운 고객을 창출하겠다는 것인데, 기존 국내에는 없었던 시도이기 때문에 수요만 따라준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특급호텔의 이미지다. 국내에서는 ‘대실’이 가능한 숙박업소가 이전까진 모텔이 전부였기 때문에, 모텔과 호텔 상품의 차이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호텔의 격을 낮춰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브라이언 해리스 그랜드 하얏트 서울 마케팅 총괄이사는 “외국에서는 특급호텔의 다양한 부대시설을 이용하는 하루 상품에 대한 사회적인 시선이 굉장히 호의적이다”라면서 “다만 국내에선 처음이라 생소할 수 있는데 점차 개선될 거라고 본다. 호텔 시설을 보다 다양하게 이용해 서비스에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