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검찰이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기독교복음침레회(‘구원파’) 총본산인 경기도 안성시 소재 금수원에 진입했지만 유씨를 찾는데 실패했다. 금수원 압수수색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검찰의 부담 또한 커졌다. 세월호 관련 비리 수사 핵심인 유씨와 직계 가족들의 행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 상태여서 수사가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21일 유씨의 은신처로 지목된 구원파의 근거지인 금수원을 압수수색했다. 소환 조사 및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계속 불응한 유씨와 장남 대균(44)씨의 신병 확보를 위해 이날 정오께 수사관 70여명을 금수원 내부에 진입시킨 것이다.
검찰의 금수원 진입을 막았던 구원파 신도들이 이날 ‘구원파가 오대양 사건과 무관하다’는 검찰의 공식 입장 통보에 농성을 풀면서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인천지검은 유씨가 지난 17일 금수원 내에서 열렸던 토요예배 당시 신도들의 차량을 이용해 금수원을 빠져 나간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으나 유씨 부자의 은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데다, 소재 파악에 필요한 단서 확보를 위해 이날 구인 절차에 들어갔다. 검찰은 유씨 부자가 이미 서울 등 다른 곳으로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 아래 검거팀 인력을 확대,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