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진 참여 전공의 7190명 vs 4800명 왜?

김동욱 기자I 2014.03.10 17:08:11

복지부·전공의協 조사방식에 따라 격차 커
의원 개원율도 큰 격차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전공의들의 휴진 참여자 수에서 정부와 전공의협의회의 조사결과가 큰 격차를 보였다. 각각의 조사방식과 조사 대상의 차이로 휴진 인력의 파악에 혼선이 발생했다.

10일 보건복지부는 89개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전공의들의 집단 휴진 참여를 조사한 결과 60개 병원에서 4800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집계한 63곳, 7190명보다 휴진 참여 병원은 3곳 줄었고 휴진 참여 전공의 수는 2390명의 격차가 발생했다.

우선 양 기관의 조사 대상에서 차이가 나타났다. 복지부의 경우 전공의 50명 이상이 수련중인 병원 89곳 1만5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전공의협의회는 전공의 1명이라도 보유한 229곳의 1만7000명을 대상으로 휴진 참여자를 파악했다. 애초에 분모 수에서 1450명의 차이가 발생한 셈이다.

휴진 참여율을 계산하면 복지부는 30.1%, 전공의협의회는 42.3%로 여전히 적잖은 격차가 발생한다. 나머지 격차는 문의 대상에 따른 오차로 분석된다.

복지부는 각 병원의 교육수련부를 통해 전공의가 신고한 휴진 참여자를 문의했다. 이에 반해 전공의협의회는 각 병원 전공의 대표에게 휴진 참여자를 조사하는 방식으로 집계했다.

휴진 참여 전공의 중 일부는 병원 교육수련부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또 이날 비번과 같은 출근할 의무가 없는 전공의들이 전공의 대표에게는 휴진 참여로 보고하면서 병원에 신고된 휴진 참여자보다 전공의협의회의 집계가 더 많아졌다는 지적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각 병원 교육수련부에 신고하지 않고 휴진하는 전공의는 무단결근에 해당된다”면서 “각 병원 차원에서 자체 징계가 내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개원의들의 휴진율도 복지부와 의사협회의 추산이 크게 차이날 것으로 예상된다. 복지부는 12시 기준 휴진율이 29.1%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의사협회 측은 현재 휴진율을 취합중이지만 복지부의 추산보다는 크게 웃도는 47%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는 전국 251개 보건소에서 2만8000여곳을 대상으로 전화를 통해 오전에 전수조사한 결과다. 의사협회는 협회 직원들이 지역별로 모든 의원에 직접 전화를 걸어 조사했다. 조사 시점에 따라 진료 여부에 대해 상반된 응답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오전에 진료를 하고 오후부터 휴업을 한 의원은 보건소 조사에서는 진료중이라고 답하고, 의협의 조사에는 휴업이라고 답하는 방식이다. 정부의 업무정지 행정처분을 피하기 위해 휴업을 하고도 간호인력 등이 진료 중이라고 거짓 응답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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