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HD현대마린솔루션은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에서 유가증권시장 상장기념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는 정기선 HD현대 부회장도 참석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선박 애프터서비스(AS) 전문 업체로 지난 2016년 독립법인으로 출범했다. △친환경 선박 개조 △선박 디지털 제어 및 플랫폼 △벙커링 등 선박의 전 생애주기에 걸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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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마린솔루션은 앞서 공모가액을 밴드 최상단인 8만3400원으로 확정하며 이번 상장을 통해 총 7423억원의 자금을 모집했다. 총 공모주식은 890만주로 이중 절반은 2대주주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구주매출 물량이다. 나머지는 신주발행으로 이뤄져 HD현대마린솔루션은 3711억원의 자본금을 확충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상장을 통해 마련된 자금을 시설 및 M&A 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물류센터 고도화 및 글로벌 시장 항만 창고 확보에 619억원, 디지털 해운 및 항반 지분 투자에 2317억원, 운영자금으로 483억원, 타법인 엔진 AS 사업 인수에 483억원 등을 책정해놨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으로 국내 재계순위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공정위가 매년 발표하는 재계서열에서 HD현대그룹은 지난해 공정자산총액 80조6680억원을 기록해 9위에 올랐다. 8위 GS그룹의 공정자산총액 81조8360억원과 차이는 1조1680억원에 불과하다.
SK가 2022년 17년간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2위 자리에 올랐을 때도 계열사 분할 및 M&A가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당시 SK하이닉스는 반도체 매출 증가와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등으로 자산이 20조9000억원 증가했으며,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과 석유개발 사업을 분할해 계열사를 설립한 것도 자산 증가에 일조했다.
공정자산은 대기업집단의 일반 계열사의 자산총액과 금융 계열사의 자본총액을 더한 것을 말한다. HD현대그룹은 2019년 10위에서 2020년 9위로 한 계단 재계순위가 오른 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9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HD현대그룹은 중장기적으로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기업공개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HD현대오일뱅크는 수차례 IPO를 시도한 바 있다.
한편,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번 상장을 계기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출발선에 서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HD현대가 지향하는 바다의 무한한 가능성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