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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문다애 기자] 내년 1분기 기업 체감경기가 코로나가 한창이던 2년전 수준으로 나빠졌습니다. 작년 3분기를 정점으로 6분기 연속 부정적 전망을 기록하며 하락세가 뚜렷해졌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25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내년 1분기는 올해 4분기보다 7포인트 하락한 74로 집계됐습니다.
BSI는 100이 기준선으로,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100 미만이면 부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이 컸던 지난해 1분기(75)와 유사한 수준으로, 당시에는 코로나19 충격에서 회복하는 추세였으나 현재는 체감경기 하락이 더 심해지는 양상입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기업들이 고금리로 인한 이자부담 증가, 자금 조달 여건 악화 등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갈등 등 지정학 리스크, 원자재·에너지가격 상승, 글로벌 경기 위축 등 대외요인까지 겹쳐 새해 전망이 부정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코로나19 특수가 이어지고 있는 제약(104)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기준선(100)을 넘지 못했습니다.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비금속광물(60), 정유·석화(64) 업종은 특히 부진했고, 반도체를 포함한 IT·가전(68), 철강(68), 기계(77) 등 수출 주력 품목도 전망이 어두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