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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동·서해상에 또 포격…軍 "명백한 9·19 합의 위반"(종합)

김성훈 기자I 2022.10.14 19:32:04

北, 새벽 이어 오후에도 포병 사격
軍 '도발 중단하라' 경고 통신 실시
관련 동향 추적…만일의 상황 대비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북한이 14일 오후 동해와 서해 상에 또다시 포병 사격에 나섰다. 군은 명백한 9·19 군사 합의 위반이라며 강력히 반발하는 한편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북한이 14일 오후 다시 포병 사격에 나섰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지난 2020년 3월 북한의 조선중앙TV가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한 포병부대들의 포사격 대항 경기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이날 오후 5시쯤 북한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80여 발의 포병 사격과 오후 5시 20분쯤 서해 해주만 일대에서 장산곶 일대까지 200여회의 포성 청취와 해상의 물기둥을 관측하고 조치 중이라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현재 동·서해상 낙탄 지점은 9·19 군사합의에 따른 북방한계선(NLL) 북방 해상완충구역 내로 파악하고 있다. 우리 영해에 관측된 낙탄은 없는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군은 동·서해상 북한의 포병사격에 대해 9·19 군사합의 위반이라며 즉각 도발을 중단하라는 경고 통신을 수차례 실시했다.

합참은 “동·서해 해상완충구역 내 포병사격은 명백한 9·19 군사합의 위반”이라며 “이러한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은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행위로 엄중 경고하며 즉각 중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군은 한미 간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하면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여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북한이 군용기 10여 대를 동원해 서·동부 비행금지구역 인근까지 접근해 위협 비행한 데 이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14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 관련 보도가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북한은 이날 새벽에도 포병 사격으로 9·19 군사합의를 위반했다. 오전 1시 20분~25분쯤 황해도 마장동 일대에서 서해 상으로 130여 발, 2시 57분~3시 7분까지 강원도 구읍리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40여 발의 포병 사격을 가했다. 이때도 탄착 지점이 9·19 합의에 따른 NLL 북방 동·서해 해상완충구역 내로 파악됐다.

앞서 전날 오후 10시 30분쯤부터 이날 0시 20분까지 북한 군용기 10여 대가 우리 군이 유사시를 대비해 북한 상공에 설정한 전술조치선(TAL) 이남까지 내려와 위협 비행을 했다.

특히 이들 군용기는 TAL 이남 서부 내륙지역에서 9·19 합의에 따라 설정한 비행금지구역 북방 5㎞(군사분계선 북방 25㎞) 인근까지, 동부 내륙지역에서는 비행금지구역 북방 7㎞(군사분계선 북방 47㎞)까지 접근했다.

북한은 이어 이날 오전 1시 49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발을 발사했다. 미사일은 비행거리는 700여㎞, 고도는 50여㎞, 속도는 약 마하 6(음속 6배)으로 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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