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닿지 않아도 옮는다?…원숭이두창, 공기 전파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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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은 기자I 2022.06.08 16:59:02

NYT "적어도 가까운 거리에선 공기 중 전파 가능"
미 CDC, 여행객들에 마스크 착용 권고했다 철회
"코로나19 확산 초기 연상"…"감염자 가족 마스크 써야"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인 원숭이두창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이 병이 공기를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원숭이두창은 피부 병변 발생 후 접촉을 통해서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사진= AFP)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간) 적어도 가까운 거리에서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 확산에서 공기전염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다면서도, 공기를 통한 전염의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보고된 확진 사례를 보면 대부분은 감염자나 감염 동물과 밀접 접촉한 경우였으나 공기 전염을 통해서만 설명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NYT는 덧붙였다. 일례로 2017년 나이지리아 교도소 내 원숭이두창 확산 사례를 연구한 과학자들은 당시 확진자와 직접 접촉하지 않은 의료진 2명이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원숭이두창과 ‘사촌격’이라고 할 수 있는 천연두도 공기를 통해 전염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1947년 뉴욕에서 천연두가 발병했을 당시 천연두 확진자와 7층 떨어진 병실에서 또 다른 환자가 감염됐고, 1970년 독일의 한 병원에서도 한 명의 천연두 감염자가 3개 층에 걸쳐 다른 몇 명의 환자들을 감염시킨 바 있다.

NYT는 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원숭이두창과 관련해 여행자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가 바로 철회한 것과 관련, 코로나19 확산 초기를 연상하게 한다고도 지적했다.

CDC는 지난주 여행자들에게 원숭이두창 등 질병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지침을 올렸다가 6일 오후 이를 돌연 삭제했다. “혼란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원숭이두창 관련 여행 건강 안내문에서 마스크 권고 내용을 삭제했다”는 설명이다.

CDC는 2020년 9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공기전염과 관련한 지침을 내놨다가 며칠 만에 철회했다. 이후 지난해 5월에서야 이 바이러스가 “몇분에서 몇시간 공기 중에 떠 있을 수 있다”며 공기 중 전파 가능성을 인정했다.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 감염자들이 재택격리 중인 만큼, 가족 구성원들을 통한 추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선 공기 전염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CDC는 원숭이두장 확진자의 가족과 밀접 접촉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한편, CDC에 따르면 6일 기준 세계 29개국에서 1019명의 원숭이두창 사례가 보고됐다. 지난달 초 풍토병 지역이 아닌 곳에서 처음 감염사례가 나왔던 영국이 302명으로 가장 많고, 스페인(198명), 포르투갈(153명) 캐나다(80명)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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