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 수석을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유 비서실장은 “취임하기 전까지 (문재인) 대통령하고 당선인하고 긴밀히 연락해야 할 일이 있을 수 있으니까 청와대 정무수석과 창구로 누구 정해주면 핫라인처럼 (해주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윤 당선인은 “그러면 우리 장제원 비서실장하고 이 수석하고 소통하면 안 되겠는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 수석은 “법사위를 같이 했다”고 했고, 윤 당선인은 “맞아요. 두 분이… 제가 중간에서 아주 혼났지 않았습니까?”라고 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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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7월 윤 총장의 청문회 때 민주당에선 “검찰을 거듭나게 할 적임자”, 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은 “거짓말 잔치로 국회를 모욕했다”고 했는데 ‘조국 법무부 전 장관 사태’를 겪으면서 석 달 만에 양당이 입장이 180도 뒤집혔다.
장 의원은 당시 국감에서 윤 총장에게 “(예전에는) 굉장히 좀 적대감을 갖고 왔다. 쓴소리도 많이 했고, 전투력도 활활 타올랐고. 그런데 오늘 서초동으로 오면서 짠한 생각이 들더라. 총장님 얼마나 힘들까”라고 말했다.
반면 이철희 의원은 이런 야당의 응원을 두고 의미심장한 질의를 이어갔다. 그는 당시 한국당 의원들의 패스스트랙 관련 검찰 수사와 관련해 윤 총장에게 “성역 없이 눈치 보지 말고 법대로 흔들리지 않고 수사할 거라고 보면 되죠? 그때도 지금 우리 총장님 칭찬하고 계신, 여기 계신 분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저는 개인적으로 관심거리”라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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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윤 당선인이 지난해 7월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후 경선 캠프 총괄상황실장으로 활동했으나, 아들 문제로 캠프 내 직책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장 의원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 국면에서 윤 당선인의 ‘전권 대리인’으로 협상을 주도하며 물밑 역할을 했다. 지난 3일 단일화가 이뤄진 만남의 장소는 장 의원의 매형이자 안 대표와도 친분이 깊은 성광제 카이스트 교수의 서울 강남 자택이었다.
윤 당선인은 사전투표 첫날이었던 지난 4일 부산 사상구 유세에서 장 의원을 향해 “제가 정치에 처음 발을 들여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에 저를 가르쳐주고 이끌어준 사람”이라며 “제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될 수 있도록 가장 큰 역할을 해줬고, 이번에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성사시켜준 사상구의 머슴”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