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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리스크’ 직격탄…李·尹 지지율 잇따라 동반 하락

박태진 기자I 2021.12.20 15:36:28

‘진흙탕’ 네거티브 공방 탓…후보 선출 후 처음
尹 44.4% vs 李 38%…尹 37.4%로 vs 李 40.3%
정책 실종 비판 속 역대급 비호감 대선 오명까지
양 후보 중도층 모두 빠져…“약한 고리부터 떨어진 것”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0일 잇따라 나왔다. 최근 ‘가족 리스크’가 불거지고, 진영 간 진흙탕 네거티브 공방까지 난무하면서 정책은 뒷전으로 밀린 탓으로 풀이된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오명까지 안으면서 유권자들이 등을 돌리는 모습이다.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0일 잇따라 나왔다. (사진=이데일리DB)
尹, 인천경기·여성서 하락…李, 영호남·자영업서 ‘뚝’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304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후보의 지지율은 44.4%, 이 후보는 38.0%로 나타났다. 윤 후보가 이 후보를 6.4%포인트 차로 앞섰다. 윤 후보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0.8%포인트 내렸지만, 이 후보도 1.7%포인트 하락해 두 후보 간 격차는 전주(5.5%포인트)보다 0.9%포인트 더 벌어졌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3.9%,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3.2% 순으로 집계됐다. 기타 후보는 2.6%, 없음·잘모름은 7.7%로 부동층은 전반적으로 늘었다.

윤 후보는 인천·경기(3.0%포인트↓)·여성(3.0%포인트↓), 70세 이상(5.4%포인트↓)·20대(2.8%포인트↓)·30대(2.3%포인트↓), 국민의당 지지층(3.9%포인트↓), 농림어업(5.8%포인트↓) 등에서 하락한 반면 호남(2.6%포인트↑)과 50대(4.8%포인트↑), 가정주부(4.3%포인트↑)에서는 상승했다. 반면 이 후보는 호남(8.4%포인트↓)·TK(4.7%포인트↓)·PK(4.5%포인트↓)·충청권(2.5%포인트↓), 남성(2.1%포인트↓), 50대(8.0%포인트↓), 민주당 지지층(2.0%포인트↓), 자영업(4.0%포인트↓) 등에서 하락한 반면, 인천·경기(2.2%포인트↑), 70세 이상(2.8%포인트↑), 정의당 지지층(3.5%포인트↑), 농림어업(3.5%포인트↑)에서는 올랐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1.8%포인트다.

10명중 7명 “후배 배우자 논란 영향 미쳐”

또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7~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8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을 물은 결과 이 후보는 40.3%, 윤 후보는 37.4%로 조사됐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2.9%포인트다. 지난주 대비 두 후보 모두 하락했으나 낙폭은 윤 후보가 컸다. 이 후보는 지난주 대비 0.3%포인트 하락한 반면, 윤 후보는 4.6%포인트 떨어졌다. 두 후보 모두 가족 리스크가 떠올랐지만, 상대적으로 윤 후보의 지지율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에서 ‘후보 배우자의 논란이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68.3%는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29.3%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이상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번 조사는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허위 경력 의혹’ 공방과 이 후보의 전두환 발언 논란 및 장남 ‘불법 도박 의혹’ 등이 적잖은 타격을 입혔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날 공개된 2건의 여론조사는 조사 기간이 두 후보의 가족 리스크가 불거진 기간과 겹친다. 김건희 씨 의혹은 지난 14일 YTN 보도 이후 확산했고, 이틀 뒤인 16일 이 후보 장남의 불법 도박 의혹 보도가 나왔다. 특히 이번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두 후보 모두 중도층에서의 지지도가 빠졌다. 중도층에서 윤 후보는 전주보다 1.1%포인트 하락한 44.5%를, 이 후보는 전주 대비 1.7%포인트 떨어진 36.8%를 기록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양 정당과 세력 주요 지표 모두 ‘올 다운’(all down)을 보인 것은 각 정당 후보 선출 이후 처음”이라며 “또 이번 대선 양상을 보여준 상징적인 지표이자, 앞으로 전개될 양상을 시사하는 성격의 지표로 해석된다. 이는 정책 실종 비판 속에 양 후보의 높은 비호감과 네거티브 난타전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보 지지도에서도, 중도층은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에서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네거티브 난타전 속 약한 고리부터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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