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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IPO 최대어 빅히트 "코로나에도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

김성훈 기자I 2020.08.13 14:19:41

13일 빅히트 하반기 기업설명회 개최
매출액 전년比 46.9% 증가한 2940억원
영업이익 27.1% 늘어난 497억원 기록
10월 BTS 콘서트·후속그룹 데뷔 계획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하반기 IPO(기업공개) 시장 최대어(漁)로 꼽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상반기(1~6월)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오는 10월 방탄소년단(BTS) 콘서트와 신규 아이돌그룹 데뷔를 예고한 가운데 명실상부한 ‘콘텐츠 파워하우스’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방시혁 빅히트 엔터 의장이 13일 오후 자사 유튜브 채널에서 발표한 기업설명회에서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빅히트 사업설명회 갈무리)
빅히트는 13일 오후 자사 유튜브 채널에서 열린 ‘2020년 하반기 빅히트 기업설명회’에서 올해 상반기 실적 잠정집계 결과 매출은 2940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97억원을 기록해 상반기 역대 최고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설명회에 발표자로 나선 방시혁 의장은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방탄소년단(BTS) 월드투어 일정을 전면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빅히트가 추구하는 콘텐츠와 팬이라는 본질에 집중한 결과 여러 영역에서 수익을 냈다”고 말했다.

실적 측면에서는 지난 5월 합류한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가 쏠쏠한 역할을 했다. 빅히트에 따르면 BTS뿐 아니라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여자친구, 뉴이스트, 세븐틴 등 가온 앨범 차트 100위 판매량의 40% 가량를 빅히트 레이블이 차지했다.

빅히트는 무엇보다 가수들의 공연이나 음반 등 직접 참여형 사업보다 IP(지적 재산권)을 기반으로 한 웹툰이나 소설, 온라인게임, 캐릭터 상품 등 간접 참여형 사업 비중이 크게 늘어난 점을 강조했다.

윤석준 빅히트 공동대표는 “아티스트 간접참여형 사업을 꾸준히 시도한 결과 2017년 전체 수익의 22.3%를 기록했던 간접 참여형 수익 비중이 지난해 45.4%로 증가했다”며 “올해처럼 아티스트가 콘서트를 열 수 없는 상황에서 간접참여형 상품의 다양성을 확장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하반기 사업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도 나왔다. 빅히트는 오는 10월 BTS의 공연 ‘BTS 맵 오브 더 솔 원(BTS MAP OF THE SOUL ON:E)’을 온·오프라인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Mnet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이랜드’를 통해 결성될 그룹도 올해 데뷔를 앞두고 있다. 아울러 2021년엔 걸그룹, 이듬해인 2022년엔 또 다른 보이그룹을 런칭해 아티스트 라인업을 공고히 할 방침이다.

방 의장은 “비대면 시대에는 진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빅히트는 더 좋은 콘텐츠로 팬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담은 ‘커넥트’(Connect)에 집중해 레이블과 사업 모두에서 진화한 답을 찾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방시혁 빅히트 엔터 의장이 13일 오후 자사 유튜브 채널에서 발표한 기업설명회에서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빅히트 사업설명회 갈무리)
한국거래소(KRX)는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지난 7일 빅히트에 대한 주권 상장 예비심사 결과 상장에 적격 판정을 내렸다. 상장을 추진하는 회사는 예비심사 결과를 통지받은 날로부터 6개월 안에 신규 상장 신청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빅히트는 연내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빅히트는 JYP엔터에서 작곡가 겸 프로듀서로 활동하던 방시혁 대표가 2005년 설립한 회사다. 대표이사인 방 의장이 지분의 43.4%를 보유하고 있다. 빅히트는 에스엠(041510)YG엔터(122870), JYP Ent.(035900)등 연예 기획사들이 코스닥에 입성한 것과 달리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 출사표를 던졌다.

관심은 기업가치를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에 쏠린다. 당초 업계에서는 빅히트의 기업가치가 최고 6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일각에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엔터업종에서는 없던 밸류에이션에다 빅히트가 영위하는 업종 자체도 (일반 제조업과) 다르다는 점에서 최종적으로 어느정도의 가치를 인정받을 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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