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 후 '빈사' 상태된 복제견… 서울대 비인도적 연구 의혹

(사진=KBS캡처)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서울대 수의대에서 비인도적인 동물실험을 진행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다.

15일 KBS는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교수 연구팀이 2012년 탄생시킨 복제견 ‘메이’가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마르는 등 비정상적인 상태로 실험에 동원된 것으로 의심된다는 내용을 영상제보를 바탕으로 단독보도했다.

이 교수는 국내 동물복제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인물로, 비글 품종의 메이는 그동안 농축산물 검역 탐지견으로 활동해 왔다. 그러다 지난해 3월 이 교수 연구팀이 실험을 위해 메이를 데려갔고, 8개월 만인 11월 건강상태가 눈에 띄게 나빠진 상태로 검역본부로 되돌아갔다.

영상을 보면 메이의 체중저하가 눈에 띄고 코피를 쏟는 등 건강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낮은 돌턱도 오르지 못할 정도로 근력도 크게 떨어진 상태다.

보도에 따르면 또 다른 복제견 ‘동’ 역시 지난해 9월부터 이 교수팀에서 실험을 시작한 이후 이상증세를 보였고 10월에는 심한 발작도 일으켰다. KBS가 입수한 메이의 실험 계획서를 보면 ‘번식학 및 생리학적 정상성’ 분석 실험이라는 명목으로 메이의 정자를 여러 차례 채취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교수는 실험에 대한 문의에 별다른 답을 내놓지 않았고, 서울대 측은 검역본부에서 데려간 복제견 3마리 가운데 1마리가 죽고 나머지 2마리는 계속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KBS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