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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컵은 밀치고, 유리컵은 벽에 던졌을 뿐" 조현민 납득 힘든 해명

권오석 기자I 2018.05.02 11:35:09

조현민 경찰 출석해 물벼락 갑질 당시 상황 설명
종이컵은 손등으로 쳤는데 음료가 사람들에 튀어
유리컵은 사람 없는 곳으로 던졌다고 주장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물컵 갑질’ 논란을 일으킨 조현민 대한항공 전 여객마케팅 전무가 1일 오전 서울 강서경찰서에 출석,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데일리 권오석 최정훈 기자] ‘물벼락 갑질’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한진그룹 일가 차녀 조현민(35) 전 대한항공 전무가 폭행과 업무방해 등 자신과 관련한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조씨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만큼 증거물 분석과 피의자 진술 등을 토대로 사실 관계를 규명한 뒤 조씨의 신병처리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2일 “조씨가 조사에서 음료가 담긴 종이컵을 사람을 향해 뿌린 게 아니였다. 자리에 앉은 상태에서 출입구 방향으로 손등을 밀쳤는데 음료수가 튀어서 피해자들이 맞았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유리컵 투척과 관련해 “조씨가 유리컵을 사람이 없는 45도 우측 뒤 벽쪽으로 던졌다”며 특수폭행 혐의를 부인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사건발생 초기 대한항공 측은 조씨가 희의실에서 물컵에 담긴 물을 바닥에 뿌렸을 뿐 유리컵을 던지지는 않았다고 해명했었다.

경찰은 또 유리컵을 던진 이유에 대해 “광고 촬영지에 대한 자신의 질문에 광고대행사 측에서 대답이 없어 자신을 무시하는 것 같아 유리컵을 던졌다고 조씨가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업무방해 혐의와 증거인멸 시도 의혹도 부인했다. 회의를 중단한 것은 해당 업무에 대한 권한이 있는 총괄책임자인 본인의 라고 결정인 만큼 업무방해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만약 조씨의 폭언과 폭행으로 회의가 중단됐다면 경찰은 조씨에게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

사건 직후 조씨가 당시 회의에 참석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회유·협박을 해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대한항공 관계자와 수습대책에 대해 상의했으나 게시글을 삭제 또는 댓글을 달도록 하는 등 증거인멸을 지시한 적은 없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앞서 경찰은 전날 오전 10시쯤부터 이날 오전 1시 15분까지 약 15시간 동안 폭행·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등 혐의로 조씨를 불러 조사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조씨는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답했다. 조 전 전무는 지난 3월16일 대한항공 광고대행사인 H사와 회의에서 H사 직원들에게 폭언하고 종이컵에 든 매실음료를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한진家 갑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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