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힌드라는 내년 2월 중 사브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사브와 쌍용차가 중장기적으로는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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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는 전 세계 100여국에 수출하고 있지만 주력 판매시장은 신흥시장이고, 미국엔 진출하지 않았다. 마힌드라도 2010년 미국 레바 일렉트릭을 인수해 현지 전기 바이크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지만 자동차 부문에서만은 인도 내수 SUV 시장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브는 1940년대 말부터 오랜 기간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같은 국가의 자동차 브랜드인 볼보 수준의 높은 품질력을 인정받아 왔다. 2008년 경영난 이후 판매량이 10만대 미만으로 급감해 지금은 사실상 판매량이 없는 상황이지만 미국 내 약 45만대의 사브 차량이 운행 중이며 그에 따라 200여 공식 서비스센터도 운영되고 있다.
마힌드라는 사브의 국내 재진출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사브는 GM 캐딜락을 수입하는 GM코리아에 의해 1995년부터 국내 판매됐으나 2009년 중단됐다. 쌍용차와 한 식구가 되면 쌍용차는 SUV, 사브는 고급 세단 모델로 특화해 시너지를 내는 그림이 그려진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인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마힌드라가 사브 상표권을 확보하게 되면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선진시장 진출이 유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브는 오랜 명성을 가진 반면 최근 실적은 최악이다. 지난 2008년 모회사인 미국 GM이 글로벌 금융위기에 직면하면서 판매량이 급감했다.
연 판매량이 2007년 12만 5000대, 2008년 8만 9000대로 줄더니 이후 2만~3만대 수준으로 연 14만대 수준의 쌍용차에도 크게 못 미치며 올 9월 파산 신청을 한 상태다.마힌드라는 사브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내년 2월 인수 절차가 마무리 될때까지 500만 유로(약 70억원)을 대출해주기로 했다.
하지만 마힌드라의 넉넉한 자금력과 안정적인 경영 능력을 바탕으로 사브 브랜드가 부활할 수 있다면 부정적 효과보다는 시너지가 많다는 게 중론이다.
마힌드라는 최근 쌍용차(2009년)에 이어 레바 일렉트릭(2010년) 푸조 모터사이클(2014년) 등 글로벌 자동차 관련사를 연이어 인수하며 글로벌 자동차 회사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아직 발표 단계인 만큼 당장 유불리를 따지기는 어렵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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