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진철 장종원 기자] 삼성그룹이 한화그룹에 방산·화학부문 계열사 4곳을 매각하기로 발표한 가운데 삼성테크윈 지분이 한화로 넘어갔다.
한화는 삼성테크윈(012450)의 지분 32.35%(1718만9609주)를 취득했다고 3일 공시했다. 매입금액은 8400억원이다.
한화(000880)는 “취득목적은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함”이라며 “현재 매수계약 체결을 완료했으나 대금지급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그룹은 지난달 26일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4개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매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삼성 관계자는 “한화의 이번 삼성테크윈 지분취득은 계약조건을 이행한 것”이라며 “나머지 매각키로 한 회사들도 순차적으로 지분이 한화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한화에 편입하게 될 삼성테크원 등의 임직원들은 매각에 반대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측은 매각사 직원들과 대화에 나서기로 했다.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이날 수요사장단회의 브리핑에서 “(매각사) 종업원들과 대화를 계획하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삼성측은 “매각되는 4개사 임직원들과 회사간의 대화창구인 배상대책위원회가 구성 중에 있다”면서 “비대위가 구성되면 임직원들과 성심성의껏 대화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한화그룹에 매각을 반대하고 있는 삼성테크윈 매각반대 범비상대책위원회는 “매각을 조건으로 어떠한 협상도 하지 않는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삼성테크윈 직원들은 ‘매각반대 전사 범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으며, 노조 설립을 추진 중이다. 삼성토탈도 매각 발표 후 충남 서산지청에 노조설립신고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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